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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1일 다시 불을 밝혔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100여 년 동안 인천 바다를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다가 점등 100년을 맞은 2003년부터 신 등대(오른쪽)에 역할을 넘겨줬다. 2023.6.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등대로 1903년 처음 불을 켠 뒤 2003년 가동을 중단했던 인천 팔미도 등대가 점등 120주년을 맞아 1일 다시 불을 밝혔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옛 팔미도 등대 점등식을 개최했다. 1903년 6월1일 점등한 옛 팔미도 등대는 2003년까지 100년간 운영되다 바로 옆에 새로 세운 등대에 그 기능과 역할을 넘겨줬다. 이날 행사는 국내 첫 근대식(콘크리트 구조물) 등대의 점등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옛 팔미도 등대는 예전처럼 노란 불빛을 밝혔다.

팔미도 등대는 국내 최초 근대식 등대다. 인천항이 1883년 개항하면서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이 많아졌고, 이들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팔미도에 등대가 건립됐다.

팔미도 등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함대가 인천에 상륙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켈로부대는 인민군이 장악하고 있던 팔미도 등대에 잠입해 불빛을 밝혔다. 올해는 인천항 개항 140주년이자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 근대식 '개항선 길잡이'
2003년 새로운 등대와 '임무 교대'
국가문화재 등 역사적 가치 인정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상기(90) 켈로부대 전우회장은 "인천상륙작전 때 등대 불빛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함정 수백 척이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팔미도 등대는 200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등대문화유산 1호로 선정됐으며, 2020년엔 국가 지정문화재(사적 557호)로 등재됐다.

김종헌(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배재대 교수는 팔미도 등대 점등 행사에 앞서 선상에서 '바다의 별자리 등대, 팔미도 등대'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팔미도 등대는 건축공학과 공기역학 등을 집대성한 국내 최초의 콘크리트 구조 등대"라며 "팔미도 등대를 일제가 건설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제국이 예산을 투입해 주도적으로 건립했다"고 말했다.

인천해수청은 팔미도 등대가 해양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범 인천해수청장은 "팔미도 등대는 국내 최초 근대식 등대로, 120년 동안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인천시민을 비롯해 많은 분이 바다와 등대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