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도립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지난해 4년 넘는 준비기간을 마치고 첫 삽을 뜬 가운데, 경기도가 전문가는 물론 경기도민들과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3월 경기도서관 건립을 위해 2주간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총 4천722명이 참여했는데, 그 결과 도민들은 '카페·서점형 열람 공간'(45%)의 도서관 유형을 선호했고 음악창작·댄스 등 취미활동 프로그램(19.8%), 작가와의 만남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18.9%) 등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경기도서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에 마련될 특별한 공간에서 어떤 이용을 원하는지 묻자(2가지 중복 응답), '크리에이티브존'(18.6%), '경기도문학관'(18.3%), '실감형 체험관'(1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 특성을 살린 핵심 콘텐츠 개발에 대해서는 44.8%가 '경기도의 미래산업과 경제·일자리·기술을 주제로 한 미래 발전 콘텐츠'를 원했다.  

 

학습 분위기가 강했던 도서관보다는 대화하고 책도 읽는 분위기, 취미활동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 운영을 원한 것이다.

45% '카페·서점형 열람공간' 선호
음악·댄스 19.8%, 문화교실 18.9%

경기도는 이러한 도민 의견과 더불어 조만간 10명 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해 올해 안으로 최종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도서관의 운영계획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한 것으로, IT 등 미래 기술 전문가, 건축가, 공연·전시 등 관련 전문가 등으로 추진단 구성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더욱이 경기도는 기존과 다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일본 기후 미디어 코스모스, 도쿄 공공도서관인 무사시노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해외 도서관 성공 사례를 배우기도 했다.

지난해 착공식에서 1시간 이상 걸어가 책을 읽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경기도서관 착공에 대해 진심을 담아 기뻐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경기도서관을 '세상에 하나뿐인 도서관'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지사는 도민이 원하고 기술의 발달에 맞춰가는 수요자 중심 도서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도서관을 강조한 바 있다.

道, 추진단 구성 연내 최종계획 수립
준공후 6개월 준비 2025년 6~7월 개관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서관 공정률은 12~13% 정도로 기존 목표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꾸릴 예정인데, 인원 수는 구성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며 "앞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나온 도민 의견은 물론, 앞으로도 도민들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전문가 의견도 수렴하려고 한다. 준공 후 6개월 정도 운영 준비를 마치고 2025년 6월~7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천775㎡(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비 801억원에 광교개발이익금 300억원을 더한 총 1천101억원이 투입된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