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에서 화성시 관내 한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체와 관련해서 조사를 진행(6월9일자 5면 보도='부당이득' 고발당한 화성 폐기물 수거업체… 市 "책임자들 무혐의 부실수사" 이의 제기)중인 가운데 A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직원들이 직장 내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직원은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해 농약 음독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11일 피해를 주장하는 A사 직원 등에 따르면 폐기물 수집운반차량 기사로 근무하는 B씨는 올해 초 자택에서 '근로자 대표와 몇몇 직원들이 이간질해 괴롭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B씨와 함께 출근하는 동료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이후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자 이를 견디다 못한 B씨는 지난달 18일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 한 장만 남기고 사라져 112에 실종 신고됐다가 최근에서야 연락이 닿았다.

B씨는 A사의 불법행위와 관련해서 화성시에 진술한 직원 중 한 명이다. 진술에 참여했던 또 다른 직원은 현재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직원들 역시 사측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술 참여자 해고 등 직장내 괴롭힘
일부는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 시도
대표 등 책임자들 "사실무근" 입장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은 "당시 근로자대표였던 현 과장이 불법행위를 진술했다는 이유로 꼬투리를 잡아 압박하는 등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대표나 책임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사측 편을 들어준 이들이라는 이유로 감싸고만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직원이 자살 기도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사 측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직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어난 문제라는 입장이다.

A사 대표는 "직원 간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골이 깊어진 것 같다"면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중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9일 만에 돌아와 근무 중인 B씨에 대해선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김학석·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