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간의 정무적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만남이 무산됐다.
도와 도교육청 간 미흡한 사전 협의로 두 기관이 의기투합해야 할 첫 행보부터 어긋난 상황을 맞이한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오늘 협약식, 임태희 교육감 불참
김동연 지사와 만남·토크쇼 무산
사전 협의 안돼… 첫 행보 어긋나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와 도교육청은 12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협약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도와 도교육청은 물론 경기대·명지대·한국공학대·융기원 등 도내 주요 기관,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협약식 이후 특성화고교 100명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간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 교육감은 해당 일정에 불참을 결정했다. 지난 8일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경기도 역시 홈페이지에서 행사관련 보도자료를 없앤 상태다. 다만,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만큼 계획했던 공동협약식은 예정대로 이뤄진다.
불참 사유는 원만치 않았던 사전 협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내용 등 실무적 합의는 물론 보도자료 배포 등 정무적인 부분에서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도 독자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가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반도체 인재 육성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두고, 양측이 아마추어 같은 행동으로 행사를 망칠 위기로 만든 게 믿기지 않는다"며 "귀책사유가 있는 경기도가 먼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