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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하부에 맥아더 장군과 부관들이 보트에서 내려 얕은 해변을 걸어서 상륙하는 부조가 설치되어있다. 사진으로도 남은 이 유명한 장면은 실제로 인천이 아닌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다. 2020.1.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맥아더 동상 하부에 인천상륙작전 모습을 담은 부조 작품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을 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된 기존 부조는 작품성 등을 고려해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맥아더 동상 하부 부조 작품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문위원들은 지난달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현장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기존 부조 작품을 존치하고, 인천상륙작전 모습을 담은 새 부조 작품을 추가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새로 설치되는 부조 작품에 어떤 장면을 담을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 인천상륙작전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알려진 사진들의 진위를 미국 맥아더 장군 기념관에 의뢰해 검증하고, 검증 결과를 받아본 뒤 작품에 담길 장면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다.  


자문위 '기존 존치·새로 설치' 결론
市 "의견수렴 후 연내 정비할것"


자문위원들은 또 저작권 문제 등을 함께 살펴 작품을 만든 이후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논란이 된 기존 부조는 작품성 등을 고려했을 때 존치의 가치가 있다는 게 자문위 판단이다. 이 부조 제작에 참여한 이승택 작가 측은 이 작품이 한국전쟁 직후 열악한 상황이었던 당시 정부에서 제공된 사진 등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품이라며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초기 역사가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존치돼야 한다고 주장(4월20일자 1면 보도="맥아더동상 부조 창작물, 공공미술 가치 인정돼야")했다.

이 부조는 맥아더 동상과 함께 지난 1957년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해 설치됐다. 부조 속 장면은 맥아더 장군과 부관들이 상륙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 장면이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1944년) 때 모습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었다.

인천시는 국가보훈부 관계자와 인천시의회 의원, 6·25 한국전쟁 연구자, 역사가, 예술가 등 10명 정도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 부조 작품의 정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조 정비 등을 위해 최근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문위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비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라며 "연내에 모든 정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