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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방문한 수원시내 한 슈즈 멀티숍. 나이키부터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인기 브랜드의 신발이 진열돼 있었다. 여름을 맞아 최대 30% 할인을 진행 중이었지만 5만원 이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기 상품을 모아 진열한 매대에선 신발 가격이 대체로 10만원을 훌쩍 넘었다.

할인행사가 무색하게 계산대로 향하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신발을 들어 살펴보다가도 금방 내려놓는 고객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이모(25)씨는 "세일한다고 해서 둘러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간혹 저렴한 게 있더라도 예쁘지가 않아 사고 싶지 않다. 마음에 드는 신발은 할인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온라인몰도 5만원 이하 신발 없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 8% 상승
원부자잿값 올라 가격조정 단행


온라인에서도 5만원 이하 신발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나이키 공식 온라인몰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신발은 판매가가 5만5천300원인 샌들이었다. 운동화는 제일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8만9천원에 달했다. 5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웬만한 브랜드 운동화 한 켤레 사기도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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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의 한 슈즈 멀티숍에 뉴발란스 운동화가 진열돼 있다. 2023.6.1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가격이 안 오르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치솟는 상황 속에 의류·신발 물가도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1월엔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달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다가 지난달엔 8%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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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의 한 슈즈 멀티숍. 여름을 맞아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6.1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서울시의 지난달 상승률은 7.9%로 비슷했다. 신발 물가 지수 역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8% 올랐다. 이 중 운동화는 7.8% 증가해, 다른 신발들보다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류·신발 물가가 줄상승하는 데는 원면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다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올 1월 일부 운동화 가격을 최대 20% 상향 조정했고, 반스도 올해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