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행사가 무색하게 계산대로 향하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신발을 들어 살펴보다가도 금방 내려놓는 고객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이모(25)씨는 "세일한다고 해서 둘러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간혹 저렴한 게 있더라도 예쁘지가 않아 사고 싶지 않다. 마음에 드는 신발은 할인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온라인몰도 5만원 이하 신발 없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 8% 상승
원부자잿값 올라 가격조정 단행
온라인에서도 5만원 이하 신발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나이키 공식 온라인몰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신발은 판매가가 5만5천300원인 샌들이었다. 운동화는 제일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8만9천원에 달했다. 5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웬만한 브랜드 운동화 한 켤레 사기도 힘들어졌다.
가격이 안 오르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치솟는 상황 속에 의류·신발 물가도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1월엔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달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다가 지난달엔 8%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지난달 상승률은 7.9%로 비슷했다. 신발 물가 지수 역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8% 올랐다. 이 중 운동화는 7.8% 증가해, 다른 신발들보다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류·신발 물가가 줄상승하는 데는 원면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다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올 1월 일부 운동화 가격을 최대 20% 상향 조정했고, 반스도 올해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