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불황 바람… 경기 소부장 수출전선 '먹구름'

입력 2023-06-17 13:27 수정 2023-06-19 20:36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0 12면
용인시에서 반도체와 OLED 검사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양모(61)씨는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어 장비 수출이 덩달아 줄어든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악재가 이어져서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불경기에 민간투자도 줄어들어 지금은 공장을 가동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러-우크라전쟁 장기화 등 악재… 道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35% 감소
반도체도 4.3 → 50.5%까지 하락세… "하반기 수급 대체로 개선될듯"


양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까 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민간 투자가 막혀 매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 회사는 중국으로도 수출을 하는데 최근 미·중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칫 매출 타격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불경기로 관련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기도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다. 올 하반기에도 업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부장 수출 감소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2021년 60억9천2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7억8천400만 달러로 21.5% 낮아졌다. 올해는 사정이 더 심각해 지난 4월까지 12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8% 감소했다.

반도체 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도내 반도체 수출은 2021년 471억7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50억6천400만 달러로 4.3% 줄어들었다. 올해는 4월까지 79억2천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50.5% 떨어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자 양씨 업체와 같은 도내 소부장 기업들 역시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은 2021년 58억2천300달러에서 지난해 56억88달러로 2.3% 감소했다. 올해는 4월까지의 수출이 13억8천6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2% 낮아졌다.

지난 1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4월 기준 디스플레이 소부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54.4% 줄었고 소재·부품도 46.2% 감소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소부장 국산화의 주역인 이들 업체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덩달아 맥을 못 추는 것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수급 문제가 개선돼야 이들 소부장 업체도 매출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제26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하반기에 대체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는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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