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경기도 D+365·(2)] 진보정권 출신 참모 '무게감'… 의사결정 너무 무거웠다

곁에는 '올드보이'
입력 2023-06-19 20:51 수정 2023-06-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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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도정 질의를 하고 있다. 2023.6.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극적인 승리 뒤에는 그림자처럼 뒷받침해준 이들의 노력이 있었듯, 김 지사가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끌기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해야 한다. "경기도를 바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김 지사 곁에도 속속 여러 인사가 채워졌고 경제부지사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도 완료됐다.

지난 1년간 김 지사의 지원군을 자처한 인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이렇다. '올드보이(Old Boy)의 귀환'.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일한 인사들을 두루 채용한 것처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등 진보정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경기도 주요 보직에 기용됐다. 또 행정1·2부지사와 경제부지사 등 3부지사에 이어 행정·정책·기회경기·정무 등 4수석 체제로 참모그룹이 꾸려졌다.

김남수·강권찬 등 '4수석 체제'
靑 비서관·3선 구청장 등 이력

 

김 지사와 함께 경기도정에 참여한 인물 중 최연장자는 1950년생인 신극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감사인데, 신 감사의 경우 무려 20여년 전인 임창열 전 경기지사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민선 8기 첫 정책·기회경기수석에는 김남수, 강권찬 전 청와대 비서관이 기용됐다. 김남수 수석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강권찬 수석은 문재인정부 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김 지사의 '입'인 김진욱 대변인은 문재인정부, 최은순 감사관은 노무현정부에서 일했다.

구로구 최초 3선 구청장을 역임한 이성 행정수석은 예상치 못한 파격적 기용이었다. 김 지사보다 1년 선배인데다, 더 이상 정치에 뜻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무수석은 김달수 전 도의원이 맡았다. 경험이 많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모들로 구성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대표정책' 실종… 제역할 의문
팀장급 "빠른 결정을" 직격도
尹정부 맹공에도 존재감 미미


그러나 취임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김동연의 참모그룹이 제 역할을 하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먼저 김남수 정책수석과 강권찬 기회경기 수석은 도정 전반의 대외협력 관련 도지사의 정책 결정 보좌 및 김동연 대표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각각 맡고 있지만, '기회소득' 외 김동연만의 '시그니처 정책'은 1년이 되도록 찾아볼 수가 없다. 이마저도 아직 지급 전인 데다 이재명 표 '기본소득'과 유사해 새롭고 참신한 정책으로도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는다.

게다가 도지사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직급이 생겼음에도 팀장급 워크숍에서 "결정이 빠르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직격이 나올 정도로 도정 운영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추가된 '수석 라인'은 4단계에 걸친 '옥상옥(屋上屋) 결재'라는 오명(汚名)만 썼다.

여야 동수인 도의회와의 관계도 난관의 연속이다.

김 지사가 직접 참여한 조직개편안을 도의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 부결됐다가 재상정 후 가까스로 통과된 어처구니없는 일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기도가 편성한 두 번의 추경안은 모두 제때 통과되지 못했다. 도의회 및 언론과의 관계를 담당해야 할 정무수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를 두고 겉으로는 혁신을 추구하지만 주요 보직을 차지한 인사들이 모두 5~20년 전 정책을 고민했던 이들로 일하는 방식 등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역대급 규모로 구성된 비서실은 김 지사와의 '수직적 구조'가 공고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 표 참조·관련기사 3면([김동연의 경기도 D+365·(2)] '오버스펙 기용' 인사 스타일,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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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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