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최근 경기도 무순위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경인일보DB |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최근 경기도 무순위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무순위 청약은 과거 공급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부동산 냉각기에도 뜨거운 것이다. 평택 지제, 화성 동탄 등 '반도체 호재' 등으로 최근 주목받는 지역 위주로 전국 단위의 수요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해보니 모집공고일 기준 올 2분기 경기도에서 진행된 아파트 157가구 무순위 청약에 8만3천103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529.3대 1이다. 올 1분기와 비교해봐도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2배 이상 치열해졌다. 지난 1분기 무순위 청약 96가구 모집에는 1만7천535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82.7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평택 지제, 과천 지식정보타운, 화성 동탄 등에서 수요자가 몰렸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2021년 분양가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평택지제역자이'다. 지난달 31일 총 4가구 모집에 무려 5만7천434명이 몰렸다. 그중에서도 2가구를 모집한 84A 타입에 3만4천636명이 청약을 접수, 1만7천3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30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화성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도 7가구 모집에 총 4천529명이 몰렸다. 5년의 거주의무기간 등이 있지만 84㎡ 분양가가 4억5천만원대로 공급된 점이 주목도를 높였다. 인근 '신동 동탄파크릭스' 전용 84㎡ 분양가가 5억3천520만원에 책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8천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2분기 157가구 8만3103명 몰려… 평택 지제·과천 지정타·화성 동탄 집중
3월 시행 '주택공급 개정안' 원인 분석… 저렴한 시세·차익 예상 등 한몫
반도체 호재 등에 더해, 2분기 들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크게 뛴 배경으로는 청약 규제 완화가 꼽힌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이 지난 3월 1일자로 시행되면서 거주지역, 보유주택 수에 상관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 개정안 시행 전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했다.
부동산 냉각기에도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꺾이지 않은 채 지속해서 상승하는 상황 속, 무순위 청약은 과거 분양 시점의 공급가로 분양되는 점도 흥행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시세보다 저렴하고 시세 차익이 예상돼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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