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를 앞두고 새로운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을 도입해 타학교 시험 정답이 유출되는 등 교육계에 혼란이 인데 대해 교육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가 지난 21일 4세대 나이스를 개통했지만 기말고사를 시행하거나 시행 예정인 초중고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시험 문항정보와 정답 정보가 유출돼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가 지난 21일 4세대 나이스를 개통했지만 기말고사를 시행하거나 시행 예정인 초중고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시험 문항정보와 정답 정보가 유출돼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스' 시험 전 개통, 시기 부적절
학교 일지·수업일수 집계 등 먹통
"교육행정 불신 초래 가장 큰 문제
당국 유출사례 전수조사 나서야"
학교 일지·수업일수 집계 등 먹통
"교육행정 불신 초래 가장 큰 문제
당국 유출사례 전수조사 나서야"
교육부는 3세대 나이스(NEIS)에서 4세대 나이스 도입을 준비해 왔는데, 새로운 시스템을 지난 21일 개통했다.
나이스는 생활기록부, 수행평가, 지필평가 등 학생 관련 기록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한다.
4세대 나이스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준시를 시작해 총 2천8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교육부는 이런 대규모 개편을 마친 뒤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4세대 나이스를 '지능형'이라고도 홍보했다.
그런데 개통한 이튿날 A 학교의 정답지(문항정보표)가 B 학교에서 출력된 것이다.
강 의원은 "그동안 진행된 수행평가 또한 시스템에서 모두 멈춰 있다. 교사들이 입력해 놓은 교과평가 자료가 사라진 곳도 있다. 학교 일지가 먹통이 되고, 수업 일수가 집계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전하고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교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수원의 한 중학교 교사는 "오늘(23일) 문항정보표 순서를 바꾸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문항정보표를 바꾸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답지를 만드는 정교한 원칙에 따라 재배치 하는 일은 성가시고 골치아픈 일인 것은 분명하다. 기말고사가 이르면 다음주, 보통 7월 첫째주에 진행되는데, 이른 기말고사를 계획했던 데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의 혼란과 함께 '왜 하필 기말고사를 앞두고…' 하는 원망이 터져나오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이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개통시기'이다. 학교는 지금 가장 중요한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있고,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정신없는 시기다"라며 "그런데 지금 굳이 나이스를 개통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수원의 이 교사도 "나이스가 바쁜 시기가 6월말에서 7월 초, 11월말에서 12월 초"라고 설명했다. 1·2학기 성적을 마무리 짓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어 "방학이나 연말에 할수도 있지 않나. 가뜩이나 이 시기에는 3세대 나이스도 잘 접속이 안 되는데 시스템 교체까지…. 시기를 잘못골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듀파인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다. 업무를 보려 달력 옆의 세모를 눌렀을 뿐인데 2023년은 3000년을 건너, 급기야 6456년을 보여줬다. 호모사피엔스가 살아있을까 의심되는 날짜를 에듀파인에서 봤다"고 어이없어 했다.
강 의원은 "초등교사노조에서 전국 초등교사 1천99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6월 나이스 도입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97.1%로 나왔다"고 교사들의 대다수 의견을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실무자가 이 시기의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기말고사를 앞둔 시기 시스템을 연 데는 과도한 욕심을 부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된다"고 했다.
4세대 나이스의 시스템 오류로 시험 정답지가 유출된 데 따른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문항정보표 순서를 바꾸라'는 요구로 인해 시험을 미루거나 문항을 수정하는 등도 교육행정을 불필요하게 혼란하게 만든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교육행정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데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의 정답지·시험지 등은 대입에 반영되기 때문에 유출되면 학부모 소송감"이라며 "경기도만 해도 11만명의 교원이 있다. 이중 수백이라도 21일 이후 접속해 어디선가 정답지가 유출됐다면, 학부모 불신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유출사례를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번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개편과 개통은 한 마디로 시기, 내용, 절차, 안정성도 모두 낙제점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수능 사태에 이어 4세대 나이스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됐다. 고3 수험생도 모자라 전국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의 원성을 하고 있다.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나이스는 생활기록부, 수행평가, 지필평가 등 학생 관련 기록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한다.
4세대 나이스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준시를 시작해 총 2천8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교육부는 이런 대규모 개편을 마친 뒤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4세대 나이스를 '지능형'이라고도 홍보했다.
그런데 개통한 이튿날 A 학교의 정답지(문항정보표)가 B 학교에서 출력된 것이다.
강 의원은 "그동안 진행된 수행평가 또한 시스템에서 모두 멈춰 있다. 교사들이 입력해 놓은 교과평가 자료가 사라진 곳도 있다. 학교 일지가 먹통이 되고, 수업 일수가 집계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전하고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교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수원의 한 중학교 교사는 "오늘(23일) 문항정보표 순서를 바꾸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문항정보표를 바꾸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답지를 만드는 정교한 원칙에 따라 재배치 하는 일은 성가시고 골치아픈 일인 것은 분명하다. 기말고사가 이르면 다음주, 보통 7월 첫째주에 진행되는데, 이른 기말고사를 계획했던 데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의 혼란과 함께 '왜 하필 기말고사를 앞두고…' 하는 원망이 터져나오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이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개통시기'이다. 학교는 지금 가장 중요한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있고,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정신없는 시기다"라며 "그런데 지금 굳이 나이스를 개통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수원의 이 교사도 "나이스가 바쁜 시기가 6월말에서 7월 초, 11월말에서 12월 초"라고 설명했다. 1·2학기 성적을 마무리 짓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어 "방학이나 연말에 할수도 있지 않나. 가뜩이나 이 시기에는 3세대 나이스도 잘 접속이 안 되는데 시스템 교체까지…. 시기를 잘못골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듀파인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다. 업무를 보려 달력 옆의 세모를 눌렀을 뿐인데 2023년은 3000년을 건너, 급기야 6456년을 보여줬다. 호모사피엔스가 살아있을까 의심되는 날짜를 에듀파인에서 봤다"고 어이없어 했다.
강 의원은 "초등교사노조에서 전국 초등교사 1천99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6월 나이스 도입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97.1%로 나왔다"고 교사들의 대다수 의견을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실무자가 이 시기의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기말고사를 앞둔 시기 시스템을 연 데는 과도한 욕심을 부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된다"고 했다.
4세대 나이스의 시스템 오류로 시험 정답지가 유출된 데 따른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문항정보표 순서를 바꾸라'는 요구로 인해 시험을 미루거나 문항을 수정하는 등도 교육행정을 불필요하게 혼란하게 만든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교육행정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데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의 정답지·시험지 등은 대입에 반영되기 때문에 유출되면 학부모 소송감"이라며 "경기도만 해도 11만명의 교원이 있다. 이중 수백이라도 21일 이후 접속해 어디선가 정답지가 유출됐다면, 학부모 불신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유출사례를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번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개편과 개통은 한 마디로 시기, 내용, 절차, 안정성도 모두 낙제점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수능 사태에 이어 4세대 나이스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됐다. 고3 수험생도 모자라 전국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의 원성을 하고 있다.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