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1R·2R주택재개발구역 내에 계획됐던 초·중학교가 일조권이 확보되지 않아 사실상 좌초(4월7일자 6면 보도=광명뉴타운 1·2R 구역 학교 설립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1R·2R주택재개발조합이 다시 학교 설립을 재추진키로 하면서 학교 설립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재개발조합·지역정치권 앞장
복합시설 설립 해결… 재원 '난제'

지역 정치권도 나서고 있지만 초·중학교 설립 계획이 확정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광명교육지원청과 1R·2R주택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1R·2R조합은 급경사인 학교 부지와 일조권 미확보로 난항을 겪던 광주 능평초교가 학교복합시설을 통해 지난 3월 개교한 사례를 참조해 1R·2R구역 내 초·중학교도 복합시설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능평초교는 지하 1층에 25m 6개 라인의 수영장과 지하 2~3층에 15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이들 시설 위에 운동장과 교사(교실)를 신축해 일조권을 확보했다.

지역 경기도의원들도 도정질문 등을 통해 능평초교 사례를 언급하며 초·중학교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고 교육부도 지난 3월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방안'과 함께 5년 동안 해마다 40개교씩 모두 200개교 규모의 학교복합화시설 사업공모를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이 경사도 18도의 산지뿐인 능평초교와 달리 1R·2R구역 내 학교 부자는 20도에 이르는 경사도와 함께 최고 35층에 달하는 아파트가 학교 부지 남측에 접해 있어 단순히 복합시설로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또한 학교는 신속대피시설에 속하기 때문에 지상 5층 이상으로 층수를 높여 일조권을 확보할 수도 없을뿐더러 광명시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복합시설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난제 중의 하나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합측에서 일조권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학교 설립을 요청한다면 학교 설립 계획을 취소했던 교육지원청은 원점에서 재검토 및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