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號 1년, 성과와 과제·(中)] 인천 발전 비전 제시

'인천 발전 큰그림'에 '시민 공감 큰그림' 더한다
입력 2023-06-26 20:56 수정 2023-06-26 21:40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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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중구 영종국제도시 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을 탈바꿈시킬 획기적인 정책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을 알린 취임식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식에서 "균형, 창조, 소통 등 3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유정복 시장은 이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유정복 시장 1호 공약이다. 인천 내항 일대를 문화, 관광, 산업 융합도시로 만들어 중구·동구 일대 원도심을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추진할 조직이 인천시에 갖춰졌고, 올해 초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계획 대시민 보고회'에서 ▲원도심 ▲문화관광 ▲산업경제 ▲내항개발 등 4대 분야 전략과제와 실행 방안이 제시됐다.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추진
기업 유치, 경제구역 추가지정 해법


동인천역 개발사업 등 기존 개발사업 전면 개편,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 등 철도 도로망 확충,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미래 첨단산업 유치, 인천시 주도의 내항 재개발 추진 등이 담겼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자문단을 구성하고,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추진·협력체계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함께 인천을 새롭게 바꿀 또 다른 축으로, 유정복 시장이 제시한 비전이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강화군과 옹진군, 인천 내항 등을 중심으로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해 6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10만명 규모의 청년 창업을 일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공, 바이오, 수소, 로봇, 자동차, IT, 물류, 관광 등 신성장 산업 육성으로 인천의 경제적 지위와 위상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3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에선 반도체 후공정, 바이오, 모빌리티, MRO(항공정비) 등을 집중 육성하고, 해상풍력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특구 건설, 해양·항공 융합 물류허브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인천시는 다국적 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가칭) 제정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가 마련한 특별법 초안에는 '인천국제자유도시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 법인세 감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규제 적용 배제,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별법 제정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매립지일대 등 북부권 개발도 챙겨
행정체제 개편 주민 의견수렴 마쳐


유정복 시장은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도 제시했다. 경인아라뱃길 북쪽 일대(서구·계양구)를 주거와 첨단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수도권매립지 일대 UAM(도심항공교통) 등 첨단산업 중심지화, 아라뱃길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인천도시철도를 활용한 북부권 순환망 구축, 백석·장기·계양역세권 개발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행정체제 개편도 인천의 모습을 새롭게 바꿀 정책 중 하나다. 인천시는 '2군·8구'를 '2군·9구'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행 행정체제는 1995년 정해졌는데, 인구 증가와 생활권 변화 등 달라진 여건을 반영하지 못해 지역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이번 개편 추진의 주된 배경이다.

인천시는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나누고, 중구와 동구는 '영종구'(영종도)와 '제물포구'(중구 내륙+동구)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까지 주민 의견 수렴, 인천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관련법 제정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까지 행정체제 개편을 완료하겠다는 게 인천시 목표다.

일각에선 이들 비전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 시민들이 변화를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등은 인천의 남부와 북서부, 북부의 발전 방향을 담은 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구도심 활성화와 투자유치 등 각 분야 단위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시민들이 시장 임기 중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3면([유정복號 1년, 성과와 과제·(中)] 사업 현실화할 액션 플랜 중요)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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