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취임 1년 인터뷰] '생동감 넘치는 도시 팔걷은'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국·시비 수혈… 명품 생태하천·교민 메카로 '큰걸음'
입력 2023-06-27 19:3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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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생동감 넘치는 연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연수구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 제공

# 재정 위기 극복 # 승기천 관리권 이관 # 재외동포청 유치


"새로운 연수구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지난 1년은 생동감 넘치는 연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남은 3년 동안은 연수구를 미래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형 건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너무 많아 정상적인 구정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외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그는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송도국제도서관과 연수구청소년수련관 건립에 필요한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인천시 예산으로 보조받을 수 있게 됐다"며 "또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4천196억원의 국·시비를 확보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승기천 관리권을 이관받은 것도 이 구청장이 꼽은 성과 중 하나다. 6.2㎞ 길이의 승기천(남동구 구월동 옛 농수산물시장∼고잔동 남동유수지) 관리권은 연수구와 남동구로 나뉘어 있다가 올 3월 연수구로 일원화됐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 일대를 지역 생태·문화의 중심축이자 수변 공간과 자연 쉼터가 어우러진 인천을 대표하는 명품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기천 관리권을 확보하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 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했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이 원하는 생태 명소를 만들기 위한 승기천 워터프런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수구는 오는 2025년까지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경관조명·음악 분수·수변 놀이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승기천 유수지와 송도국제도시 해찬솔공원을 연결하는 자전거길을 확대하고, '어씽'(Earthing·맨발)길도 만들기로 했다. 승기천과 연계한 선학동 일대에 잔디광장·생태 습지·도시 텃밭 등을 조성하는 '선학 어반포레스트' 공원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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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올 3월 승기천에 직접 들어가 퇴적물과 쓰레기 등을 수거했다. 약 6.2㎞ 길이의 승기천 관리권(남동구 구월동 옛 농수산물시장∼고잔동 남동유수지) 은 연수구와 남동구로 나뉘어 있다가 올 3월 연수구로 일원화됐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승기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이곳을 생태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제공

연수구는 많은 국내·외 대학과 국제기구가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운 국제도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재외동포청이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게 됐다고 이 구청장은 설명했다. 재외동포청은 750만명 규모의 재외동포 정책과 사업을 전담·총괄하는 외교부 산하 첫 청(廳)급 기관이다.

그는 "연수구는 송도아메리칸타운 등 동포들을 위한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생동감 넘치는 도시"라며 "송도국제도시가 재외동포들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년간 '비상경영 체제'로 긴축재정 유지·외부재원 확보 온힘
승기천, 10년만에 관리 일원화 2025년까지 경관조명 등 조성 계획
재외동포청 송도에 개소… 정당 현수막 '지정 게시대만 설치' 조례도


이 구청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중 가장 처음으로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 시행령 개정으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장이 설치한 정당현수막은 위치에 상관없이 게재할 수 있게 됐다.

이 구청장은 "자영업자들이 내건 생계용 현수막은 불법이고, 지역 정치인의 치적을 알리기 위한 현수막은 아무렇게나 게재해도 된다는 시행령"이라고 비판하며 인천 군수·구청장협의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정당 현수막 게재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인천시의회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정당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만 설치하도록 했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에서 한 대학생이 아무렇게나 내걸린 정당현수막에 다치는 사건도 있었고, 정당 현수막에 적힌 무분별한 정치 문구들로 많은 사람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는 사라져야 할 정치 문화인 잘못된 '현수막 정치'와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부영의 테마파크·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선 사업 인가조건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부영 측은 최근 인천시에 도시개발사업 인가 조건인 '테마파크 준공 3개월 전 아파트 분양·착공 금지'를 일부 완화하고, 도시개발 부지와 테마파크 부지를 맞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부영은 테마파크 예정지의 오염 토양을 방치해 2차례나 고발됐고, 사업을 장기 표류시킨 책임이 있기 때문에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부지 교환 문제 역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새로운 연수, 다시 뛰는 연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만들어 주고, 동력을 잃은 골목 경제를 살려내는 등 연수구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닦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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