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號 1년, 성과와 과제·(中)] 사업 현실화할 액션 플랜 중요

시민 비전 공유 - 제도적 기반 확보, 산적한 문제 해결할 '열쇠'
입력 2023-06-26 20:4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6-27 3면

제물포르네상스 대시민보고회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월 1일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대시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1 /인천시 제공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등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을 탈바꿈시키겠다며 제시한 핵심 비전이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경우,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 등의 원도심 활성화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경제자유구역과 강화 남단 부지 등에 해외자본·기업 유치를 추진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각각 담고 있다.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경인아라뱃길과 아라뱃길 북쪽지역의 주거·산업 활성화 구상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1년간 이들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인천시 조직을 정비하고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현실화를 위한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갈등 조율
인천 투자환경 개선도 선행돼야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제물포 르네상스의 출발을 알리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인천시는 현재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 간 협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지분 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 문제가 풀린다고 해도 물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내항 2~7부두 문제가 남아있다. 항만업계에선 여전히 이들 2~7부두의 '대체 부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개발에 따른 항만 기능 축소를 우려하는 것이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인천역과 동인천역 일대 개발사업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역 일대는 개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2016년)되기도 했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별다른 사업계획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동인천역 일대도 전면 개발을 위한 보상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세금 문제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 제물포 르네상스 자문단의 한 관계자는 "제물포 르네상스는 아직 초기 단계라 특별히 평가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지만,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경우 시와 항만업계, 시민사회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부분은 우려스런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큰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민 공감대를 더 형성하고, 이에 대한 액션 플랜(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위해선 인천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천시는 송도와 청라, 영종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강화 남단 등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지정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인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도 만들어 경제자유구역 이상의 투자 인센티브가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관련법의 제·개정 등 국회의 문턱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강조하는 비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의 경우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 많다. 인천시는 강화 남단과 수도권매립지 등 일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아직 종료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종료 후 토지 이용도 공원, 체육·문화시설,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등 용도로 제한적이다.

관련법 제·개정 국회 통과 이끌고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 확정해야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의 경우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가 전제돼야 하고, 아라뱃길 관리 주체(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와의 협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물량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여러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제물포 르네상스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등에 대해 아직 시민 이해가 낮은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인천과 국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이들 비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 뉴홍콩시티 자문단 남두우 인하대 교수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등 민선 8기 인천시가 제시한 비전 등은 40~50년 정도의 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되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이런 비전을 오랜 기간 지속해서 끌고 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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