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901001158800054871.jpg
용인시체육회 47개 종목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종목단체협의회는 29일 긴급회의를 소집, 최근 직원 상대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의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2023.6.29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시체육회 직원들이 오광환 체육회장의 욕설에 집단 반발하며 회장직 사퇴를 촉구(6월29일자 10면 보도=용인시체육회 직원들 '폭언 회장' 즉각 사퇴 요구)한 데 이어 시체육회 대의원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단체협의회에서도 회장의 갑질과 폭언을 추가 폭로하며 사퇴를 결의, 오 회장이 코너에 몰리게 됐다.

시체육회 산하 47개 종목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종목단체협의회는 29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틀 전 시체육회 직원들이 오 회장의 폭언을 폭로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 논의 차원이었다.

협의회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오 회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키로 결론을 냈다. 회의에 참석한 30명 남짓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추가 폭로도 이어갔다.

한 협의회 회원은 "최근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차 방문했을 당시에도 오 회장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종목단체 회장들에게 욕을 했다"며 "뿐만 아니라 취임식 땐 화환뿐 아니라 인원 동원까지 강요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지원금으로 불이익을 주겠다고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체육회 직원 '욕설' 집단반발 이어
종목단체協 '긴급회의' 사퇴 결론
대의원 3분의 2 찬성땐 해임 가능

2023062901001158800054872.jpg
용인시체육회 47개 종목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종목단체협의회는 29일 긴급회의를 소집, 최근 직원 상대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의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2023.6.29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 해임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수 동의로 발의할 수 있고,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때는 해임이 가능하다.

협의회는 우선 오 회장과의 면담을 진행해 사퇴 촉구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추후 관내 38개 읍·면·동 체육회와 공조해 궐기대회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읍·면·동 체육회는 종목단체협의회와 함께 시체육회 대의원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종목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외부에서 용인시체육회를 어떻게 바라보겠나. 이런 일로 입방아에 오르는 일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남은 3년 7개월의 임기 동안 오 회장이 도저히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사퇴쪽으로 중지를 모았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