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기준에 적합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자, 야권이 보고서 검증을 벼르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전선동은 국제적 망신만 초래한다고 야권의 반발을 단속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4일 IAEA 보고서 결과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11개 국가의 원자력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IAEA TF가 거의 2년 동안 작업한 결과인 만큼,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중추국가로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여러 전문가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인정한 사안을,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정쟁을 위해 선전선동한다 한들 귀 기울일 이는 없을뿐더러, 오히려 국제적 망신만 초래할 뿐"이라고 민주당의 반발을 경계했다.  


IAEA 적합 보고서에 엇갈린 정치권
정의당 "애매모호한 말로 명분화"

이날 야권은 IAEA 보고서를 분석하느라 회의를 이어갔다. 먼저 논평을 내놓은 것은 정의당이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안전 측면에서 여전히 검증이 부족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해양투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회피한 채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말로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명분부터 만들어주려는 IAEA 보고서는 과학적 확실성보다는 정치적 편향성의 우려가 더 커 보인다"면서 "전체적인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IAEA 성급한 보고서에 비판과 유감을 밝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보고서 분석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용우(고양정) 의원은 "오늘 보고서의 발표로 '과학적이다', '그 발표가 안전하다'는 것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신화의 영역"이라며 "과학적 사실은 영구불변하는 게 아니라 시대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보고서의 공개가 과학적 검증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