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방문간호 현장
지난 5일 인천시 서구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부평종합재가센터 소속 간호조무사들이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상처부위에 소독을 하고 있다. 2023.7.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방문간호 신청 전에는 제가 일일이 (아들의) 욕창을 다 소독했어요…."

부평종합재가센터 소속 간호조무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김성종(50·가명, 인천 서구)씨 엉덩이와 등에 생긴 욕창을 소독했다. 김씨는 거동이 어려워 병상에 누워 생활하는 장애인이다. 어머니 허재순(75·가명)씨는 소독 도중 통증으로 몸부림치는 아들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부평종합재가센터 간호조무사와 함께 지난 5일 김씨 집을 방문했다. 허씨는 "아들이 종일 방 안에 누워있으니 욕창이 생겼다"며 "부평종합재가센터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는 나 혼자서 아들의 욕창을 소독하고, 병원에 가는 날이면 비싼 사설 구급차를 불러야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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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시 서구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부평종합재가센터 소속 간호조무사들이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상처부위에 소독을 하고 있다. 2023.7.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7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 아들을 간병하는 허씨는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 5월 부평종합재가센터에서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허씨는 센터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한다.

방문간호는 의사가 발급한 방문간호 지시서를 받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집으로 직접 찾아가 간호, 진료 보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공공기관중 부평종합재가센터 유일
비싼 사설구급차 이용도 줄어들어
인천장애인복지관, 확대 방안 논의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부평종합재가센터는 올해 3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방문간호를 하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간호사가 시설의 장으로 있어야 하고, 경력 2년 이상의 간호사나 700시간 이상 방문간호 교육을 이수한 간호조무사 등 간호 인력을 갖춰야 한다.

이은경 부평종합재가센터장은 "올해 3월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홍보가 제대로 안 됐는데도 문의가 많았다"면서 "현재 센터에서 일하는 간호 인력이 1명이라 더 많은 분이 이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은 3곳뿐이다. 그중에서 민간이 아닌 공공기관이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부평종합재가센터가 유일하다. 그나마 만 65세 노인의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신체 활동 지원, 가사 도움, 간병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장애인은 이런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방문간호가 더 절실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간호 인력이 감염병 대응으로 빠지면서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방문간호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 각 군·구청과 논의해 서비스 확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