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G-FAIR 아세안+ K-Food 태국 수출 협약식에 참석해 신희준 대표, 에까린 차얏낏파타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7.7 /경기도 제공 |
"미국·일본 출장은 해외 투자 유치를 '경기도 안으로(Inbound)' 가져오는 것이었다면, 이번 인도·태국 출장은 경기도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수출 확대 등 '경기도 밖으로(Outbound)' 나가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6박 8일간 인도·태국 출장을 마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간 7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경기도 경제영토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듯이, 김 지사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IICC) 개장 상황 점검,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설립, '지페어(G-Fair) 아세안+'에 도지사 최초 '일일 영업사원'으로 참석해 1천100만 달러 규모 계약체결 등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글로벌 도지사'로서 인도와 태국 정부 주요 인사와 더불어 UN(유엔) 산하기구장, 현지 기업인 등 정·재계 인사를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 관계를 다졌다.
IICC 공사·벵갈루루 GBC 설립·지페어 아세안+ 등 발품
印·泰 수교 50·65년 맞아 장관 등 정재계 인사 두루 만나
■ 수출빙하기, 발로 뛰며 기업들 판로 개척
우선 김 지사는 국내 중소·강소기업들이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각종 국제무역전시회에 참가해 교역하고 투자 유치를 이끌 역할의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po Centre) 10월 개장 준비를 살폈다. IICC는 인도 뉴델리에 조성되는 총면적 30만㎡의 아시아 5위(중국 제외하면 1위) 규모 전시장이다.
킨텍스가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 정부의 핵심 마이스(MICE,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열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산업) 프로젝트인 만큼 각종 국제 무역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은 국내 기업의 세계적 성장이 기대된다. 내년 7월 IICC에서 대규모 전시 개최 계획도 밝혔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미래 성장산업 집적지인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위한 현지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도 오는 10월 설립된다.
역대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중 참여기업이 최대 규모였던 '2023 지페어 아세안+'도 6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 최초로 현지 행사에 참석해 태국 부총리에게 '일일 영업'을 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기업 22곳과 바이어 3천217곳이 연결돼 3천847건(2억2천100만달러·약 2천879억원)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상담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1천619건(8천800만달러·약 1천146억원)의 계약 추진, 9건(1천91만6천달러·약 142억2천만원)의 계약 체결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출장 마지막 일정으로 직접 지페어 참석 기업의 수출 계약 협약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간편 컵 떡볶이 및 식음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페어에 참석했고 GBC 지원도 받은 곳이다. 방콕시에 소재한 한 기업은 해당 업체와 3년간 200만달러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7.7 /경기도 제공 |
■ 신남방국가 경제 공동체 초석.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기대
김 지사는 한-인 수교 50주년, 한-태 수교 65주년을 맞아 각국 장관 등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
이번 방문에서 만난 고위급 인사들은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상공부 장관,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경제부총리 겸 상무부장관, 피팟 라차킷프라칸(Phiphat Ratchakitprakarn) 태국 관광체육부장관, 찻찻 싯티판(Chadchart Sittipunt) 태국 방콕시장 등으로 경제, 관광, 환경 등 폭넓은 의제로 대화했다.
이 중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태국 방콕시장과의 만남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합의해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와 환경 등에서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김 지사는 인도·태국에 진출한 현지 기업의 애로사항을 정부 관계자에 전달해 해소하는 '해결사'로 변신했다. 인도에 진출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김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서비스 조건부 재개 문제 해소 등을 요청했고 김 지사는 곧이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외에도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UN 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데첸 쉐링(Dechen Tsering) UNEP(유엔 환경계획) 아태사무소장 등 유엔(UN) 산하기구장들도 접견해 '기후도지사'로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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