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만 '먹태깡 있어요?'라고 묻는 손님이 4명 이상이었어요."

농심 신제품 '먹태깡' 인기가 뜨겁다. 편의점에 들어오는 족족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웃돈이 2~3배 붙은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품귀 현상의 주역이었던 '허니버터칩', '포켓몬빵' 열풍 못지 않다고 편의점주들은 입을 모은다.

출시 1주일만에 100만 봉지 판매
'중고시장' 2~3배 웃돈 붙어 거래


12일 오후 수원시내 GS25·CU·세븐일레븐 등 6곳의 편의점을 돌아다녀보니 5곳에선 일찍이 먹태깡이 동난 상태였다. 먹태깡은 농심이 지난달 26일 출시한 1천700원짜리 스낵이다. 달콤짭짤한 맛을 자랑해 맥주 안주로 떠오르며 단숨에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출시 1주일 만에 100만봉지 이상 판매됐다는 게 농심 설명이다.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이틀 전(지난 3일)에 4봉지가 들어왔는데 당일에 한 분이 다 사갔다"며 "추가 발주도 쉽지 않다. 한 박스로 주문하고 싶어도 낱개로만 주문할 수 있다. 그 수량도 4개에 그친다"고 말했다.


먹태깡 중고마켓
당근마켓에 올라온 농심 '먹태깡' 관련 게시물 캡처. 2023.7.12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GS25 점주도 "손님들이 '먹태깡 있느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인기 상품인만큼 발주를 더 넣고 싶지만 4개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수원시내 한 CU편의점 관계자는 낱개 발주조차 쉽지 않다고 했다. 이곳은 유일하게 과자 매대에 '먹태깡 판매 중' 라벨이 붙어 있었는데, 라벨이 무색하게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 CU 관계자는 "출시 무렵인 2주 전에 한 박스로 먹태깡을 받았다. 들어오자마자 거의 다 나갔다"며 "추가로 발주하고 싶어도 발주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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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먹태깡'. 2023.7.12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먹태깡은 단 1곳에서만 실물을 접할 수 있었다. 1시간 전에 입고돼서 그나마 가능했다. 이곳 편의점주는 "1시간 전에 딱 4봉지가 들어왔다"며 "물량이 부족해, 추가 발주를 해도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는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요는 폭발적인데 반해 편의점에 입고되는 물량이 한정적이라 먹태깡 중고거래 몸값도 널뛰고 있다. 이날 기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1천700원에 판매되는 먹태깡이 한 봉지에 3천~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 대비 2~3배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이에 농심은 먹태깡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 정도로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출시 1주일만에 100만봉지가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