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정 정치부 기자 |
현지시간 지난 6일 찻찻 시장을 만난 김 지사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며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을 가졌고 협력 강화에 이어 국내 정치로 주제를 옮겼다. 김 지사는 자신처럼 여당 소속 단체장이 아닌 찻찻 시장에게 야당 단체장으로서의 고충을 물었고 찻찻 시장이 이같이 답했다. 양극화가 심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무소속'으로 출마, 지지자들을 모았다고 설명하며 "선출직 정부로서 항상 직원들에게 선거로 희망을 줘서 이겼으니,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무엇보다 신뢰가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부연했다.
태국의 정치적 구도가 한국과는 여러 부분에서 다르지만, '도정 또는 시정을 우선해야 하고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양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선출직 공무원이 가져야 할 자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정치를 돌아보면 이러한 자세를 가진 단체장이 얼마나 될지 암울한 게 현실이다.
선거철만 되면 국회의원·단체장 후보들은 '지역'으로 와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또는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표를 호소한다. 내년 총선 역시 안 봐도 비디오다. 국회의원들이 후보 때만 지역에 오고 당선되면 국회에만 있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단체장이라고 다를까. 단체장 가운데 '지역봉사'보다는 더 큰 위치로 오르기 위한 성과 내기가 더 중요한 이들이 태반이다. 투표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힘을 주려면 유권자는 물론 한국 정치도 바뀌어야 함을 태국 출장에서 배웠다. 지금까지의 정치를 돌아봤을 때 찻찻 시장이 말한 선출직 공무원이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준 이들은 몇이나 될까.
/신현정 정치부 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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