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들어오는 재외동포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제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재외동포 자격(F-4 비자)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3만9천648명으로 전년 3만3천370명보다 6천278명(15.8%) 증가했다.
재외동포인 입국자는 2015~2019년 5만명대를 유지하며 정점을 찍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만1천246명까지 줄었다가 최근 3년 사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나아지고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재외동포 입국자도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재외동포 가운데 중국 국적자가 약 2만명이고, 우즈베키스탄 국적자가 약 3천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수년 사이 우즈베키스탄 등 고려인들이 인천에 몰리고 있는 현상과도 연결된다.
작년 3만9648명, 전년比 6278명↑
엔데믹·이동제한 완화로 회복세
중국·우즈베키스탄 국적 대다수
고려인 거주 함박마을 많이 늘어
특히 고려인이 많이 사는 연수구 함박마을의 외국인 주민 수는 수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최근 한국인 주민 수를 넘어섰다(7월 12일자 1면 보도="내국인보다 많아졌네" '고려인타운' 된 함박마을). 함박마을 전체 주민 1만2천여명 중 외국 국적자는 7천320여명(61%)이다. 외국 국적자 가운데 고려인은 5천800여명(80%)으로 추산된다.
이번 통계청 통계는 90일 넘게 주거지를 옮긴 국제 이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관광 목적 등 90일 이내로 국내외에 머문 출입국자는 제외했다. 지난해 입국자와 출국자는 총 112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26.8%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재외동포 입국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까지 회복세가 조금 더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달 개청한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본청을 송도국제도시로 유치한 인천시의 재외동포청 연계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을 연계한 재외 한인과의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으로 점점 모여드는 고려인 등 재외동포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이번 통계로 확인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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