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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체육회 사무실이 위치한 미르스타디움에 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시체육회장의 직원 대상 갑질·폭언과 관련 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협의회에서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6월30일자 6면 보도="우리도 욕 먹어… '폭언'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물러나야")하고 나선 가운데, 시체육회 직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을 받으며 여론전에 돌입했다.

상위 단체인 경기도체육회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진상 파악을 위해 이번 주 시체육회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퇴 촉구 내용 시민 서명 작업
오늘 경기도체육회장과 면담도

시체육회 직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오광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 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탄원서를 들고 추후 대한체육회와 국회 등을 방문해 자신들이 겪은 부당한 처우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은 최초 폭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 사태가 일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직원 A씨는 "직원들은 생계를 걸고 용기 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일각에선 회장을 갈아치우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쯤으로 치부하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라며 "폭언과 욕설 없는 안정적인 일터에서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의 진의를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번 건과 관련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에서 조사에 착수했고, 18일에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직원들을 찾아 면담을 진행한다. 20일에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의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해 설립된 문체부 산하 독립 법인이다.

직원 B씨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