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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SNS에 17일 폭우 피해 지원을 호소하는 경기도민의 글이 남겨졌다. 경기도는 직원 파견을 비롯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 트위터

"경기도는 바로 움직이겠다. 필요하다면 직원을 파견해 돕고 살피겠다."

1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트위터)에 "경기도민인 어머니가 아버지께서 계신 경상북도 예천에 가셨다가 산사태로 돌아가셨다. 지역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다.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자 도지사가 바로 남긴 댓글이다.

예천 산사태·오송 지하차도 침수
도민 2명 유가족 추정 '신속 대응'
정부 조치 전 장례비 등 지원 계획

주말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충청북도·경상북도 등에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민 1명은 경북 예천군 산사태, 또 다른 1명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을 남긴 글쓴이는 경북 예천군 산사태로 숨진 경기도민의 유가족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 지사는 "도 차원에서 즉시 장례비, 사망지원금, 생계비를 지원하겠다. 필요하다면 계신 곳에 직원을 파견해 장례 절차를 돕고 살피겠다"고 답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게시글을 올려 "이번 호우 피해로 경기도민 두 분의 희생이 확인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하고 한 유족은 제게 SNS에 소식을 전했다. 자연재난이라는 비상상황에는 그에 맞게 비상대응해야 한다. 경기도는 바로 움직이겠다"고 또 다른 글을 통해 경기도의 신속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는 특별재난지역선포 등의 정부 조치가 있기 전에 즉시 장례비·사망지원금·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현장 직원 파견 필요성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는 "추가로 확인되는 피해와 부상자들에 대한 지원방안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은 다른 광역지자체와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호우피해가 잇따랐던 지난 주말 골프장을 방문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주말 개인 일정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라고 선을 그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