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경기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안성시가 선정됐다. 사진은 '안성 동신 일반산업단지'로 거듭날 보개면 동신리 일원. 2023.7.2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발표에 따른 '반도체 호재'가 이번엔 안성 쪽에 미미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지만 소부장 특화단지 예정지 인근 아파트 단지의 호가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평택 4개 단지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안성 동신 일반산업단지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각각 선정했다.

25일 찾은 동신리 일대엔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는데, 동신리에서 가장 가까운 신축 아파트인 가사동 '안성 푸르지오(2017년 준공)' 정문 앞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산업부, 동신리 일대 '소부장단지'
일대 아파트 호가 4천여만원 상승
3월 '남부권 메가클러스터'때보단
잠잠한 반응… "사실상 영향 미미"
아파트 호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주택 중 가장 넓은 면적인 전용 74.74㎡는 지난달 28일 3억5천500만원(3층)에 실거래됐다.

동일 면적의 이전거래는 2021년 4월 2억7천만원(12층)으로, 매매가는 2년새 8천500만원 올랐다.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가 확정된 이날 현재 호가는 3억9천만원에 달한다. 한달도 안 돼 4천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소형 면적도 마찬가지다. 전용 59.95㎡는 지난 5월 2억4천900만원(2층)에 거래됐고 지난달엔 2억6천만원(13층)에 손바뀜했는데 현재 호가는 3억3천만원까지 나와 있다. 마지막 실거래가와 호가 차이는 7천만원이다.

호가는 움직이고 있지만 지난 3월 경기 남부권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됐을 때만큼의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현장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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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경기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안성시가 선정된 가운데, 반도체 호재가 지역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진단한다. 사진은 동신리 일대와 가까운 가사동 '안성 푸르지오' 전경. 2023.7.25.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안성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부장 특화단지 예정지 인근 지역 아파트의 매도인이 매물 가격을 소폭 올리는 등 조금 영향은 있지만, 매수로 이어지진 않아 사실상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인근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안성은 그동안 아파트 미분양으로 주택 공급이 많았던 곳"이라며 "이번 발표가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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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반도체 관련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만3천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가 조성될 지제역 일대. 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당시, 영향이 가장 큰 지역 중 한 곳이었던 평택 부동산 시장도 이번 반도체 특화단지 발표와 관련해선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더해 지제역 콤팩트시티 개발 계획까지 연속 호재가 이미 주택 가격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평택의 한 대표 공인중개사는 "지제역 콤팩트시티 등 앞선 여러 발표로 평택 부동산은 이미 들썩인 상황"이라며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이미 일대 실거래가도 올랐고 호가는 더 올랐는데 정작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평택은 올 2월까지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다. 오히려 지금은 (여러 호재로)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가 잠잠한 양상"이라며 "안성 부동산 시장에 오히려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평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