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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한 체험전 '헬로우, 스트레인저'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리고 있다. 아이들이 '미지의 공간여행' 섹션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ksh96@kyeongin.com

관객 참여형 체험전 '헬로우, 스트레인저'가 최근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개막했다. 개막 후 전시회 현장을 찾았다.

방학을 맞아 엄마 손에 이끌려 갤러리를 찾아온 듯한 아이들 7명이 전시장 입구에서 엄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아직 학교를 들어가지 않았거나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낯선 갤러리 전시장을 엄마와 떨어져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불안감으로 가득했지만 "이제부터 재미난 미술 여행을 떠나보자"는 에듀케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듣더니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바뀌었다.

첫 섹션 '낯선 세계로의 초대'에서 아이들이 처음 만난 작품은 조세민 작가의 평면 회화 '어디론가 버스'. 작가 자신을 복제해 만든 캐릭터 '미미밈(memememe)'과 전통 회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캐릭터 '달리'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을 포착한 회화였다. 어디론가 버스 이후에는 '미미밈'이 도시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사이의 산보'가 아이들을 반겼다. 아이들이 특별한 장치를 통해 영상 속 캐릭터 달리를 몸으로 움직여보는 차례에선 한바탕 댄스 타임이 펼쳐지기도 했다. 어린 친구들은 평면 회화 작품을 시작으로 영상·설치·인터렉티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가 가능한 현대 미술의 작품 경향을 온몸으로 익혔다.

작가들의 평면 회화 재해석한 캐릭터
영상으로 제작해 아이들 온몸으로 체험
조세민 작가 협엽 포토존·다니엘 경 작가 
클레이 폼 통한 장난감 만들어 수업 구성 

우사라 부평구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은 "작가가 만든 하나의 캐릭터가 평면으로, 또 영상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보이고 캐릭터가 등장하는 세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런 흐름 속에서 다양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된 전시"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부평구문화재단이 예산을 투입해 직접 제작한 복합미디어 체험 전시다. 그동안 부평구문화재단은 기획사에서 만들어 놓은 체험 전시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지역 주민에게 소개해왔다. 우 팀장은 "기존 체험전을 사오는 방식으로는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교육보다는 놀이에만 치우친 전시가 많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 때문에 미술 전문 공간에서 현재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시를 기반으로 하는 방식의 체험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면서 "광역·기초문화재단을 통틀어 기존 작가군을 활용한 체험전시를 마련하는 것은 유일무이한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첫 섹션을 포함해 콜렉티브較(교) 작가와 조세민 작가가 협업한 포토존 '미지의 공간여행' 섹션, 다니엘 경 작가가 '클레이 폼'과 유아용 장난감을 결합해 제작한 작품으로 꾸민 '상상의 존재' 섹션, 클레이 폼으로 아이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낯설지 않은, 좋은, 나와 너의 낱말' 마지막 체험 섹션 등 4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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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한 체험전 '헬로우, 스트레인저'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리고 있다. 다니엘경 작가가 아이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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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한 체험전 '헬로우, 스트레인저'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리고 있다. 다니엘경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클레이 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이날은 마침 다니엘경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 나와 체험 수업을 진행했다. 다니엘경 작가는 쌍둥이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작가와 함께 직접 가져온 장난감을 클레이 폼으로 꾸몄다.

작가에게도 자신의 작품으로 소통하는 시간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다니엘경 작가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작업을 했다. 그런데 전시장에서는 관람객인 아이들이 작품을 만지고 싶어도 만져볼 수 없다. 작품을 만드는 기분 좋은 과정을 나 혼자 즐기고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아이들과 함께 만지고 작업하는 시간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했다.

이번 체험전은 다양한 예술 경험을 축적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시각적 문해력'을 길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우 팀장은 "오감을 만족시키며 소근육 운동을 할 수 있는 체험일뿐 아니라 '시각적 문해력'을 길러주고, 또 미술관 관람 질서를 익힐 수 있는 예술교육"이라며 "전시 공간의 제약으로 작은 규모로 제작해 아쉽지만, 지금과 같은 예술 체험 교육을 더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체험전은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