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인터뷰…공감] 경기도 발전 가능성 확신하는 탁용석 제11대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캘리포니아, 할리우드로 전세계 리드… 우리도 영상산업 육성을"
입력 2023-08-01 19:45 수정 2023-08-01 19:5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02 12면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공감인터뷰4
최근 제11대 경기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탁용석 원장은 콘텐츠산업을 '즐거운 일로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콘텐츠산업은 경기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최근 제11대 경기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탁용석 원장은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했다. 도내 산업별 집적화가 뛰어난 만큼 향후 각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발전 역량은 '사람', 특히 청년층의 기회 확대에 주목했다.

탁 원장은 "콘텐츠산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로,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되면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의 역할도 되새겼다. 탁 원장은 "청년들에게 미래에 좀 더 희망이 넘치고 살기 좋은 경기도가 되게 하는데 경콘진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기여해야 한다"며 "저 역시 큰 화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적 인센티브·간접방식 지원 제도 강화 무게

부천시 사례 대표적… 만화·필하모닉 등 투자

문화·콘텐츠산업 위상 높이는데 큰 역할


클러스터 확장 통한 성장 가능성도 관심

모을 수 있다면 그 자체 '시너지'


■ '성장 빠른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탁 원장은 콘텐츠산업을 '즐거운 일로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소위 '영화나 드라마, 공연을 본다', '음악을 듣는다', '게임을 한다' 등이 콘텐츠인데 사람들이 놀고 즐기는 곳에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산업적 효과에 대해선 "콘텐츠산업의 부가가치는 굉장히 크고 최근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며 "게다가 일 자체가 즐겁고 다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라 고용 유발 계수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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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산업이 밀집한 도의 성장 잠재력도 높게 봤다. 그는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규모가 150조원 정도인데, 최근 경기도가 30조원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며 "서울에 집중돼 있던 산업들이 경기도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경기도 자체적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산업의 기지들이 형성돼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판교 중심 게임 회사들, 이런 회사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경기도의 새로운 산업 모델을 끌고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산업의 발전이 탄소배출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탁 원장은 "콘텐츠 산업은 일반적인 제조업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상당히 낮다"며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500조원 가량이다. 경기도의 콘텐츠산업 규모가 30조원이면 7~8%가량인데, 20% 정도까지 성장을 한다면 도내 탄소배출량은 현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 "기업 성장 위한 경기도형 콘텐츠산업 지원 제도 강화해야"


경콘진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정책적 인센티브 제도나 간접 지원 방식의 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관련 기업들이 경기지역으로 오면 다른 지역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콘텐츠 산업 지원 제도를 대표적 예로 들었다. 탁 원장은 "할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9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영상산업을 리드하는 지역으로 그 지위를 놓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도 역시 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등 온리원(Only One)적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 재구조화에도 역량을 쏟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업들이 좀 더 자유롭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경콘진이 이를 전폭 지원하는 기관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그 방향으로 사업들이 집중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사업 재구조화와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외부 전문가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늦어도 8월 중에는 결론을 내고, 내년도 사업에 전면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경기도에 오기만 하면 경콘진의 창업지원 및 기업 성장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경콘진이 제안하는 코스를 따라가면 어느 일정 시점에는 좋은 회사가 돼 있을 수 있는 그런 기반들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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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군 담당제도' 도입으로 "지원·협력 체계 구축"


도내 지역별 고른 발전의 필수 조건으로 자치단체의 의지와 전문기관의 협업을 제시했다. 탁 원장은 "콘텐츠 산업이 한 지역에서 성장하려면 해당 자치단체의 의지와 전략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실행해 낼 수 있는 역량과 여러 주체의 참여, 예산 반영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부천시를 들었다. 부천의 경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영화는 물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문화·콘텐츠 산업에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어 "경콘진 같은 전문기관이 각 시·군과 부합해 지원과 협력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 이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경콘진은 현재 경기도 권역별로 4개 센터를 만드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설명했다.

탁 원장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시·군 담당제도 운영'을 구상 중이다.

그는 "시·군 담당 제도는 경콘진이 각 시·군의 전략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해당 시·군의 전략에 대해 일종의 컨설팅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 접점이 생겨야만 각 시·군의 콘텐츠산업 성장에 대한 의지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가능해지는 기본 조건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에는 이미 게임·영상회사, 1인 크리에이터는 물론 새 트렌드를 반영한 메타버스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축적돼 가고 있다"며 "여기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결과물을 주민들이 향유하거나 또는 그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클러스터의 확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탁 원장은 "도내에 민간 스튜디오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런 스튜디오들을 파주 출판도시처럼 도내 특정지역에 모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시너지가 있고, 관련 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콘진은 이를 적극 검토해 가능한 방법을 찾고, 경기도에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사진/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탁용석 원장은?

▲전남 영광 출생(1966)
▲(주)불교TV 과장(1995~1998)
▲CJ오쇼핑 팀장(1998~2005)
▲CJ미디어 국장(2005~2011)
▲CJE&M 상무(2011~2013)
▲CJ헬로 상무(2013~2019)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20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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