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억 수도권매립지공사 신임 사장 /경인일보 DB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에 정치인 출신 지역 인사가 선임되면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를 비롯한 인천시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 1일 SL공사 사장으로 송병억 전 상임감사가 취임했다. 송병억 사장은 제4대 인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했고,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서구 토박이라서 지역 인사로 분류된다.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 위원, SL공사 상임감사를 지내 수도권매립지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매립지 대체 매립지 조성' 'SL공사 관할권 이관' 등 인천지역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무엇보다 송 사장이 인천시,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갑질 논란'으로 지난 1월 해임된 신창현 전임 사장은 임기 내내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취지의 발언을 지속해 인천 지역사회와 불화가 심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추진이 정체할 수밖에 없었다.
송 사장은 취임식 없이 주민지원협의체 방문으로 임기를 시작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서구 토박이' 출신 시의원 등 역임
전임과 달리 '소통 창구' 기대감 커
주민지원협의체 방문으로 임기 시작
송 사장은 지난 1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SL공사) 감사로 재직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현재 당면한 현안과 업무부터 파악할 것"이라며 "서구 지역에서 쭉 살아왔고, 앞으로 지역사회 소통과 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대체 매립지 확보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체 매립지는 4자 협의체(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가 합의해 추진할 현안이나, SL공사가 매립지 조성·운영·관리 전문기관인 만큼 실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21년 인천시를 제외한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두 차례 대체 매립지 후보지를 공모했을 때도 SL공사에 업무를 위탁했다. 대체 매립지 확보 논의에서 SL공사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SL공사 관할권의 인천시 이관은 공사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다. 송 사장도 SL공사 노조 의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4자 협의체 합의상 인천시는 SL공사 관할권 이관의 선결 조건으로 공사 노조, 주변 주민들에 대한 갈등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4자 협의체는 선결 조건 이행 전이라도 인천시가 SL공사 경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송 사장은 "대체 매립지는 4자 협의체가 결정하는 대로 SL공사가 할 부분을 실행하면 된다"며 "공사 관할권 이관은 4자 합의상 공사 노조와 주변 지역 주민이 동의해야 하고, 이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체지 논의 역할 중요 가속도 전망
이관 반대 SL공사 노조 의견 조율도
인천시는 인천 출신 SL공사 사장의 취임을 반기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체 매립지 조성, SL공사 관할권 이관에 대한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SL공사와의 현안 협의가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SL공사에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 정치인이 SL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앞으로 정부, 정치권, 지역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대체 매립지 조성과 SL공사 관할권 이관이 충돌 없이 안정적으로 이행되도록 SL공사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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