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철도 운서역 입구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과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호텔 4곳에 자리를 잡았다. 2023.8.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1천여 명이 인천에 짐을 풀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참가자 전체 철수가 결정된 가운데 다른 국가 대표단도 속속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인천시는 전담팀(TF)을 구성해 스카우트 참가국 대표단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영국 대표단 중 1천60명이 전날 오후 늦게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호텔 4곳에 나눠 투숙했다. 멕시코, 벨기에,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체코, 인도네시아 잼버리 참가자들도 차례로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 체류가 확정된 해외 스카우트 대표단 규모는 총 2천660여 명이다. 760명가량은 체류를 검토하고 있다.
英 대표단 1060명 영종도 호텔 투숙
멕시코·벨기에 등 차례로 방문 예정
이날 오후 영종도 한 호텔 인근에서 만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쉬고 있었다. 이들은 호텔 근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식사하거나 공항철도 운서역 쪽을 산책했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은 체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서울 등으로 떠나기도 했다. 지난 5일 시작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불볕더위와 미흡한 행사 준비로 힘겹게 지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 때문인지 영국 대원들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일정 등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No comment)"라며 손사래를 쳤다. 한 영국 대원은 기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노 생스(No Thanks)"를 외치기도 했다.
7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호텔에 숙소를 잡은 잼버리 대원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2023.08.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에 체류하는 잼버리 대회 각국 대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서 "오늘 오전 한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모든 잼버리 참가자들이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할 계획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잼버리 대회 대원들은 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市, 전담팀 구성 참가국들 지원키로
지역 대학 기숙사 숙소 활용 검토도
인천시는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퇴영해 인천에 체류하는 각 참가국 대표단에 숙박을 비롯해 문화·관광·체험 행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여름철 성수기로 호텔 예약이 대부분 차 있고 숙박 비용이 비싸진 점을 고려해 인하대, 인천대 등 지역 대학교 기숙사를 대표단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각 대학 기숙사 공실 현황을 파악하고 대학별로 숙박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각 참가국 대표단이 원할 경우,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인천의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문화·역사·평화 등을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 야외 활동, 시티투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1박 2일 또는 3박 4일 코스 등 다양한 일정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잼버리 대표단 지원 비용은 추후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보상을 받거나 예비비 등 인천시 가용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대원들이 인천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숙박은 물론 인천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체험 행사 등을 마련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국민의힘, 잼버리 운영 미숙 논란에 "네 탓 말고 뭉칠 때")
/유진주·변민철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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