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부실 운영 논란에 이어 태풍 '카눈(KHANUN)' 북상 소식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새만금 캠프를 떠나 전국으로 분산되면서 서울시와 인천시 등 지자체마다 관광·문화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은 것과 달리,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경기도 역시 타 지역처럼 관광·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연계해 경기도를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세계스카우트연맹 등에 따르면 새만금에서 철수한 대원들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내 실내 숙소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지게 되자,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대원들을 위한 관광·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잼버리의 성공적 마무리와 더불어 각 지역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7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패스트푸드 가게 앞에서 인근에 숙소를 잡은 잼버리 대원들이 끼니를 때우고 있다. 2023.08.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참가자 전국 분산, 인천·서울 분주
美대표단, 평택 미군기지 머무는중
道 "행안부 요청… 프로그램 추진"
서울시는 전날(6일) 잼버리 참가 대원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발표했는데 여름 축제인 '광화문 광장 서울 썸머비치' 폐장일을 연기했고 매일 800명의 대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 야경 챌린지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잼버리의 취지인 야영을 즐길 수 있도록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 역시 각국 스카우트 대원을 지원하는 전담 TF를 구성함과 더불어 이날 유정복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5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오는 12일부터 멕시코 등 각국 참가자 1천명이 차례로 인천을 방문해 지역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싱가포르 대원들이 머물 대전시도 지역 명소 관광 및 문화 체험 일정이 계획됐다.
반면 미국 대표단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차원의 프로그램은 아직 미공개 상태고 각 나라 대표단과의 연결 현황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기도는 도내 숙박시설 확보 지원과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안보관광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체 야영지에 '고양 킨텍스'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활용해 경기도의 매력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잼버리 참가자 대상 프로그램을 요청받았고 실내 행사 전환을 포함해 프로그램을 검토,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4면(국민의힘, 잼버리 운영 미숙 논란에 "네 탓 말고 뭉칠 때")
/신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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