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조기 폐영하면서 참가 회원들은 8일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128개 숙소로 이동했다.
버스 1천14대에 나눠 타고 대이동에 나선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해 에스코트했다. 지자체, 대학, 기업들의 도움으로 156개국 국적의 스카우트 3만7천여명이 야영 대신 새로운 숙소에 짐을 풀었다.
156개국 3만7천명 8개 시·도 이동
경기아트센터 공연 등 행사 마련
英 참전용사 손자 파주 찾아 헌화
■ 경기도를 알린다, 총력지원
=경기지역에는 54곳 88개국 1만4천979명이 머무르게 된다. 용인시의 경우 명지대 1천380명, 현대자동차 마북캠퍼스 520명, 경희대 480명 등 35개국 5천500명이 수용됐고 파주시는 2천440명, 화성시는 수원대와 장안대에 각각 800명과 43명 등 960명, 성남시는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 280명, 가천대 300명 등이, 평택시는 앞서 미국 대표단이 주한미군기지로 이동한 데 이어 LG전자에 280명이 머물 예정이다.
경기도와 시·군은 각국에서 온 대원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한창이다. 경기도는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경기시나위 또는 팝스앙상블 공연, 한국도자박물관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평택에 체류 중인 미국 대표단은 10일 평택대에서 개최될 콘서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수원시와 용인시 등도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잼버리 참가 대원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경기도에서 수용하게 됐다"면서 "의료지원, 식단,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잘 준비해 세계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이 건강하게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오병권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잼버리 대원 체류 지원 TF'를 구성했다.
■ 영국 참전용사 손자, 파주서 헌화…폐영식은 11일 서울서
=이날 파주에서는 영국 대원 400여 명이 파주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을 찾아 임진강 전투에서 피를 흘렸던 참전용사들을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임진강 전투는 1951년 4월 22~25일 현재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설마리 235고지와 임진강 일원에서 영국 글로스터 대대가 10배가 넘는 병력의 중공군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으나 625명 대대원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로 잡히는 등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돼 있다.
이날 학생 대표로 헌화한 폴 잭슨군은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이 끝날 무렵 전투에 참여했다"며 "(할아버지가) 영국 스카우트 1기이기도 하다. 잼버리에 참여할 때 할아버지의 배지를 착용했다. 한국에 온 것이 나에게는 더 뜻깊다"면서 "할아버지께서 현재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한편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 공연은 폐영식과 함께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역종합·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