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믿을 건 기름값뿐이었는데…."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대비 휘발유는 140원, 경유는 170원 올랐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보통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천714.89원으로, 전국 평균가격(1천702.56원)보다 ℓ당 12.33원 비쌌다.
경기도 휘발유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달 1일 1천506.03원에서 8월 1일 1천649.10원으로 한 달새 5.1%(80.07원) 상승했다. 상승세는 이어져, 지난 7일엔 ℓ당 1천700원선을 넘겼다.
전월 대비 휘발유 140원·경유 170원 ↑
'유가 오름세' 유류세 환원도 변수
지난 8일엔 1천708.88원을 기록했다. 8일 만에 휘발유 가격이 6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경유 역시 상승세가 매섭다. 이날 경기도 경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8일)보다 12.27원 오른 1천558.89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가격인 1천539.44원보다 19.45원 비싼 수준이다. 지난달 2일 ℓ당 1천376.43원이었던 경기도 경유 가격은 같은 달 19일 1천402.56원을 기록하며 1천400원선을 돌파했다. 상승 기류는 이어져 지난 8일 평균 가격은 1천546.62원에 달했다. 지난 2일 대비 12.4%(170.19원) 상승한 수치다. → 그래프 참조
국내 유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가 오름세인 점이 기름값 상승의 주된 이유다. OPEC+ 소속 산유국들의 자발적 원유 감산 기간 연장, 중국발 원유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공급 부족 전망이 이어져서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7일 배럴당 87.73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추후 기름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31일까지인 점도 변수다. 현재 휘발유에는 25%, 경유엔 37%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경유에 붙는 인하율이 큰 만큼 조치가 끝나면 경유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수원시내 한 주유소에서 만난 이모(38)씨는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오르는 게 체감된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엔 얼마나 치솟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