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형제가 이런 일을 당하는지…"
9일 오후 2시30분께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안성의료원). 응급실 입구에서 한 중년 여성이 바삐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이따금 허공을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뒤이어 도착한 다른 이들은 황급히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면서 병원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 1층 장례식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대여섯 명이 쪼그려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 즈음 이미 안성성모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 판정을 받았던 형 A(30)씨가 이곳 안치실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뒤이어 심정지 상태로 옮겨졌던 연년생 동생 B(29)씨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타지로 넘어와 폭염을 견디며 공사 현장을 누비다 잠시 멀어졌던 베트남 형제는 3시간여 지나서야 빈소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형제의 빈소가 채 마련되기 전 로비에서 기다리던 유족들은 TV를 통해 사고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형 A씨는 6~7년 전 먼저 입국했고, 동생 B씨가 뒤따라 1년여 전 입국해 같은 작업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본국인 베트남에 부모님을 둔 이들 형제는 A씨의 아내와 4살배기 딸까지 네 명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학비자로 입국한 A씨는 수도권의 한 대학을 다닌 뒤 자녀가 생기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종사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유족은 "먼저 일을 하던 형을 따라 동생이 와서 함께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찌 하필 둘이 이런 일을 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제 부모님도 베트남에서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다고 들었고, 곧 입국할 예정"이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현장 동료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형제들과 함께 밥을 같이 먹었는데 이런 사고가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갑작스레 한 가정의 두 아들이 모두 변을 당한 탓에 정자 채취라도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했다. 안성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족들이 관련 문의를 해온 건 맞지만, 장례 진행 과정이나 서류 절차상 어떻게 진행될지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유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상태를 확인한 뒤 향후 장례 절차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9분께 안성 옥산동의 9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A씨와 B씨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는 건물 9층에서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연면적 1만4천여㎡, 공사금액 총 149억여원 규모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사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둘은 형제 사이가 맞다"며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 2시30분께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안성의료원). 응급실 입구에서 한 중년 여성이 바삐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이따금 허공을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뒤이어 도착한 다른 이들은 황급히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면서 병원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 1층 장례식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대여섯 명이 쪼그려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 즈음 이미 안성성모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 판정을 받았던 형 A(30)씨가 이곳 안치실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뒤이어 심정지 상태로 옮겨졌던 연년생 동생 B(29)씨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타지로 넘어와 폭염을 견디며 공사 현장을 누비다 잠시 멀어졌던 베트남 형제는 3시간여 지나서야 빈소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형제의 빈소가 채 마련되기 전 로비에서 기다리던 유족들은 TV를 통해 사고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형 A씨는 6~7년 전 먼저 입국했고, 동생 B씨가 뒤따라 1년여 전 입국해 같은 작업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본국인 베트남에 부모님을 둔 이들 형제는 A씨의 아내와 4살배기 딸까지 네 명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학비자로 입국한 A씨는 수도권의 한 대학을 다닌 뒤 자녀가 생기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종사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유족은 "먼저 일을 하던 형을 따라 동생이 와서 함께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찌 하필 둘이 이런 일을 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제 부모님도 베트남에서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다고 들었고, 곧 입국할 예정"이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현장 동료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형제들과 함께 밥을 같이 먹었는데 이런 사고가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갑작스레 한 가정의 두 아들이 모두 변을 당한 탓에 정자 채취라도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했다. 안성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족들이 관련 문의를 해온 건 맞지만, 장례 진행 과정이나 서류 절차상 어떻게 진행될지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유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상태를 확인한 뒤 향후 장례 절차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9분께 안성 옥산동의 9층 규모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A씨와 B씨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는 건물 9층에서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연면적 1만4천여㎡, 공사금액 총 149억여원 규모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사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둘은 형제 사이가 맞다"며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