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경기도에 체류 중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10 /경기도 제공 |
태풍 '카눈'의 영향에 따른 폭우 속에서도 경인지역에 새롭게 짐을 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은 다양한 실내 체험으로 야영 못지 않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체류중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 일부를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로 초청해 발달장애인 공연을 함께 즐겼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담소에서 잼버리 참가자들을 만나 "오늘 발달장애인 공연단의 공연을 보여드리는데, 이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의 하나"라며 "경기도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행복하게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피부 색깔, 인종,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다 같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경기도가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연, 도담소서 장애인 공연 관람
"차별없이 어우러지는 세상" 강조
소방학교 입소 체험 프로그램 만족
경기도는 이들이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마술 공연과 발달장애인 하늘소리 문화예술단 합창, 라온브라스앙상블의 금관5중주 공연을 마련했다. 특히 발달 장애인들의 공연을 보며 참가 대원 가운데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표하는 등 훈훈하고 뭉클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이뤄졌다.
경기도 소방학교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잼버리 대원 350여명이 경기도소방학교에 입소했는데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대리도 이곳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고 경기소방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안산시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시립합창단·국악단과 청년예술인 등의 공연,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댄스 경연과 줄다리기 등 체육행사를 마련했다. 11일에는 경기도미술관 견학, 케이-팝(K-POP) 댄스 교실 등이 예정됐다. 남양주시에도 봉선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11일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관람과 정약용 펀그라운드 청소년 프로그램 체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시민들 통역 지원 등 힘 보태
기업 수도권사업장들 실내견학도
인천시민들도 잼버리 대원들의 인천 방문 일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 시민과 인천 거주 외국인으로 구성된 시민 명예 외교관 40여명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에 투입돼 현장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원하는 통역 인력 이외에 추가로 배치된 시민 명예 외교관들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현장 의료 진료소, 마음안심버스(심리 상담)에서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까지 개개인의 형편에 맞게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인천시는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류 중인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편 각 기업들도 수도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실내 견학 프로그램 등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을 맞이했다. SK하이닉스는 북마케도니아·크로아티아 대원 75명에 이천캠퍼스 반도체 제조시설을 견학할 수 있는 '팹 윈도우 투어'를 실시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 등도 제공했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도 의왕시에서 머무는 아르헨티나 대원들을 농협 하나로마트 수원점에 초청해, 인기몰이 중인 'K과일'을 시식할 수 있는 행사를 가졌다. 또 우리 쌀로 만든 쌀국수와 떡국 떡 500개를 선물로 제공했다. 11일엔 농업박물관에 초대해, 한국 농업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강기정·박경호·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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