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공공건축물 장비 일부, 특정업체 '독점 공급' 논란

입력 2023-08-11 16:19 수정 2023-08-13 19:21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14 8면
화성시 공공건축물의 장비 일부를 특정업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성판 이권 카르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지역개발사업소가 관리 감독을 하고 있는 10여 개의 공공건축물 중 7곳에  관외업체인 A사의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지적을 뒤받침하고 있다.

A사는 동탄6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공사를 비롯해 봉담2 택지 1·2 공영주차장, 실내 배드민턴장, 가족통합센터, 삼괴청소년문화의집,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 북부 노인복지관 등 7곳의 건립 공사에서 빌딩 자동제어 및 자동제어 시스템을 관급자재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사 제품은 조달청(인천) 계약으로 12억원대가 넘는 금액이 관급자재로 수의계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외업체와 12억대 자재 수의계약
10여개 건물 중 7곳 자동제어 도입
외지기업 돕는 '이권 카르텔' 의혹

이 같은 화성시 공공건축물 장비 일부의 특정업체 싹쓸이 공급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지역기업이 아닌 외지 업체를 도와주는 화성시만의 보이지 않는 이권 카르텔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련 업계는 자동제어 시스템의 성능은 사양에 따른 것이지 사실상 회사별로 차이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행 화성시 지역기업 생산물 및 서비스 우선구매 규정에는 지역기업을 본사와 생산시설이 모두 화성시에 소재한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A사는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성시와의 유착은 전혀 없는 것이고 단지 기술력이 있는 업체여서 유지관리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점이 있어서 선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건물의 유지관리를 맡게 될 주무 부서의 의견도 반영하고 협의에 따른 업체 선정"이라고 해명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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