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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계양테크노밸리 개발사업 부지. /경인일보DB
 

인천시가 1만7천가구 규모 신도시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광역철도망 확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 부처 등 관계 기관 협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1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계양TV 광역교통 계획상 주요 교통수단인 김포공항역(공항철도·서울 5호선·9호선·서해선)~박촌역(인천 1호선) 간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를 광역철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요청할 예정이다. 계양TV는 3기 신도시 6곳 중 유일하게 광역철도망 구축 계획이 없다.

인천시는 국토부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부천 대장신도시 간 '대장홍대선'을 계양TV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S-BRT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유일, 구축 계획 없어
인천시 '대장홍대선 연장안' 대안


2030년 개통 목표인 대장홍대선은 서울 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구상과도 연계돼 있다. 신도시와 첨단산단 조성으로 발생할 광역교통 수요를 버스(BRT)로 충족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이는 계양구와 지역 정치권이 우려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계양TV 공동주택지구 교통대란 우려는 물론 첨단산단 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계양TV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 계획이 없어 기업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선 서울 9호선과 대장홍대선을 박촌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양TV 사업시행자인 LH가 기업 입주 의향서를 바탕으로 구성한 첨단산단 유치 업종 배치 계획을 보면,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과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업'이 산단 전체 면적의 43.1%를 차지한다. 계양TV 첨단산단이 대규모 물류창고나 제조업종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계양TV 자족 기능의 핵심인 앵커 기업 유치도 지지부진하다.

첨단산단 물류창고 배치면적 43%
기업유치 어려움·인구 유입 대응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계양TV 현장을 찾아 "우수 인력과 첨단 기업이 요구하는 교통망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광역철도망 확충 관련 인천시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홍대선 박촌역 연장 등 계양TV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해선 정부가 2026년 수립할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업 계획이 반영돼야 한다. 정부 설득이 우선이란 의미다. 이와 관련 LH는 '인천 계양·부천 대장 신도시 광역교통 수단 조정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대장홍대선 연장사업의 타당성 등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S-BRT로는 첨단 업종의 기업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계양TV 광역철도망 확충 방안을 LH와 협의하면서 국토부에도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