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제안공모 방식으로 추진할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특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오피스텔 건립에 따른 인구과밀 억제 대책을 요구했다. K팝 콘텐츠시티의 핵심 시설인 아레나에 대한 경제성 확보 방안도 인천경제청에 요구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12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송도 8공구 R2·B1·B2블록 제안공모 사업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수천 가구에 달하는 오피스텔 건립에 따른 인구과밀 문제 ▲K팝 공연을 위한 아레나 건립의 타당성 ▲애초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던 K팝 콘텐츠시티 특혜 논란 등을 따져 물었다.
송도5동에 사는 한 주민은 "K팝 콘텐츠시티가 추진되는 송도 8공구 일대는 현재도 거주 인구에 비교해 기반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오피스텔 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인천경제청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연 아레나 시설을 수천 가구의 오피스텔 건립을 밀어붙이면서까지 지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차라리 아레나를 인천경제청 재정으로 짓고 오피스텔 공급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현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서 아레나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2만석 규모의 송도 아레나가 경제성을 갖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레나 건립 입지가 꼭 R2블록 인근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간담회 "시설 부족"
오피스텔 공급 축소 목소리도
김진용 청장 "공모 리셋 재검토"
이와 관련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K팝 콘텐츠시티 사업에 따른 오피스텔 건립 규모는 확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공모지침서에 오피스텔 가구 수를 대폭 축소해 넣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모지침서 (초안 및 방향) 또한 주민들에게 공개해 충분히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번 공모를 사실상 리셋 수준에서 재검토해 시행하겠다. 특혜 시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자의 수익성을 담보해주며 오피스텔 건립은 최소화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게 됐다. 결국 이 문제를 푸는 게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주민 간담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고려해 ▲제안공모 범위를 'K팝 콘텐츠시티'에서 'K콘텐츠시티'로 확대하는 방안 ▲아레나 등 집객시설 위치를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R2·B1·B2블록(총 21만㎡)에 추진할 K팝 콘텐츠시티 조성 프로젝트가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특혜 논란이 일자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의계약이 아닌 제안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과정도 충분히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도 사업에 대한 특혜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11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불러 질타했다. 정해권 산업경제위원장은 인천경제청의 이번 사업을 면밀히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