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1만원대인데, 상추는 한 봉지가 5천원이네요. 채솟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요."
지난 14일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A씨는 장을 볼 때마다 채소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상추뿐 아니라 오이, 대파, 양파 등 전반적으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어 유통기한이 임박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 등을 살펴보게 된다는 게 A씨 설명이다.
상추 1봉지 '5천원대' 오이도 개당 1700원꼴… 서민들 부담 가중
'커팅수박 금값' g당 돼지목살보다 비싸… 기상악화에 더오를듯
이날 마트를 둘러보니 2천원 이하에 판매하는 쌈채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적상추와 청상추 1봉지 가격은 각각 4천990원, 5천290원이었다. 적상추와 청상추, 깻잎이 들어있는 혼합상추는 1봉지에 6천990원꼴이었다. 알배기 배추는 1통에 4천590원, 깻잎은 1봉지당 2천790원에 판매 중이었다. 오이 가격도 눈에 띄었다. 가시오이 3개를 묶어 4천99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취청오이도 3개에 4천990원이었다. 오이 1개 가격이 1천700원에 달하는 것이다.
과일 가격도 심상치 않았다. 5㎏ 이상 수박 한 통 가격은 2만5천990원, 6㎏ 이상 수박은 2만8천990원에 판매 중이었다. 먹기 쉽게 잘라둔 커팅 수박도 100g 7천원대였다. 해당 마트에서 돼지 목살 300g을 1만4천940원에 판매했던 점을 고려하면, 커팅 수박 가격이 고기 가격과 비슷했던 셈이다.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장마와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끼쳐서다. 그나마 천정부지로 뛰던 채소 도매가격(8월7일자 12면 보도)이 지난 14일 다소 진정세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적상추 4㎏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11일엔 5만92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4일엔 4만2천360원으로 낮아졌다. 배추 10㎏의 평균 도매가격도 지난 11일엔 2만5천76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4일엔 1만9천820원으로 다소 낮아졌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