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김포 풍무동~김포공항역 구간을 운행하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김포시 제공 |
서울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서울 인접 도시 주민의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서울동행버스'가 인천 지역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 주민은 서울 시민"이라며 이례적으로 추진한 타 도시 주민 대상 정책인데, 그 배경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21일부터 인천·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의 서울 출근을 돕기 위해 서울동행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버스 준공영제 예산을 활용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역버스 수요가 많고 지하철이 없는 지역 등에서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기 화성시 동탄과 김포시 풍무동을 첫 운행 지역으로 정했다. 신도시 중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고, 지하철 등 타 수단으로 연계할 버스 노선이 적은 지역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인천 서구 등 서울 통행 인구가 많은 인천 지역에서 서울동행버스 도입 기대감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서울시는 인천 지역에서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할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사업 대상지를 인천·경기로 규정했는데, 사업 추진과 관련해 아직 인천시와 협의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탄·풍무동 2개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행,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수요처를 찾을 예정"이라며 "다음 수요처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도입 여부는 운행 상황이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부터 김포 풍무동~김포공항역 구간을 운행하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김포시 제공 |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출근시간대에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버스를 투입해준다면 민원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광역교통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서울시 쪽에서 제안이 오기 전까지는 저희 나름대로 교통 불편 해소 계획을 수립하며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서울동행버스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오세훈 시장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자칫 지자체 간 광역버스 정책이 충돌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며 "(인천에 서울동행버스를 도입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노선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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