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마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통일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제는 어마어마하다. 애초에 북한은 독재국가다. 아무리 경제적·교통적·국제적으로 볼 이득도 많고 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나, 고위층에서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넣어두는 등 비인륜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게다가 인권 의식도 굉장히 낮다. 노동권을 보장해 주지도 않고, 여성이 성폭력에 노출되는 등 인권 유린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통일교육은 단 한 번도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
비인륜적 행위에 생명권 부재
학생들에 다양한 정보 제공을
'2022년 북한 인권 보고서'를 살펴보자.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탈북한 508명의 증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도소나 수용소의 환경도 무척 열약하다. 가혹행위도 많다. 금지돼야 할 고문행위도 북한에서는 만연하고 있다한다.
무엇보다 문제는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점이다. 여성은 학교·집·군대 등에서 각종 폭력에 노출돼 있다. 북한 군대의 문제도 심각하다. 보고서는 군대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점을 강변한다.
통일교육이 북한 인권실태에 대한 내용을 빼놓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만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학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통일을 교육하는 것은 학생들이 편향적인 판단을 내리게 한다. 긍정적인 정보만을 주고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건 교육이 아닌 강요라는 생각이다.
/남양주 호평고 김주아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