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시앤이 오는 30일, 31일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선보일 창작 뮤지컬 '언노운(UNKNOWN)'의 한 장면. /극단 아토 제공 |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단체인 창작집단 시앤이 일제강점기 인천 부평에 세워진 일본 육군 조병창을 배경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언노운(UNKNOWN)'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30일과 31일 인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펼쳐질 뮤지컬 '언노운'에는 '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렸다. 부제처럼 뮤지컬 '언노운'은 조선인 모두가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을 일제 강점기 이름없는 사람들과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과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제강점기 부평 조병창에는 3개 공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총검과 소총, 폭탄이 생산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힘없는 조선인이었다. 지금의 제물포고, 인천기계공고, 인천여고, 박문여고 학생들이 끌려가 일했고 어린이도 동원됐다.
일하다 다치는 사람도 많았다. 그 와중에 권총 3정, 실탄 50발을 빼돌려 임시정부에 전달을 시도하는 등 독립운동도 진행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병창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창작집단시앤이 오는 30일, 31일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선보일 창작 뮤지컬 '언노운(UNKNOWN)'의 한 장면. /극단 아토 제공 |
작품은 조병창 여공 필남을 통해 그 시대 여성의 삶과 꿈을 풀어간다.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작품을 구성했다. 화려하고 강렬한 음악으로 독립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서정적 음악으로 개인의 사랑과 삶의 희망을 보여준다.
이화정 연출은 "이름이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언제나 그렇듯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를 지키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 걸음씩 걸어온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뮤지컬 언노운은 뮤지컬 '조병창'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인천시 공모에 당선돼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공연했다. 이를 대극장용 뮤지컬로 각색해 '언노운'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초연했다. 초연 후 4년 만의 재연 무대다. 박서진이 이야기를 쓰고 엄다해가 작곡했으며 이화정·김정열이 공동 연출한다.
티켓은 전석 무료다. 30일 오후 7시30분과 31일 오후 2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엔티켓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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