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4일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2023.8.24 /경기도 제공 |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는 도내 생산·유통되는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횟수를 1.5배 늘리고 어업인과 소상공인 등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이날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
도민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수산물 안전관리 실시, 철저한 대응체계 구축으로 피해 최소화 등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방향으로 정하고 ▲방사능 검사 ▲원산지 단속 ▲피해업종 지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 대응 긴급회의 열어
농수산생명과학국장 단장 상황실 구성
방사능 검사 횟수 1.5배로 늘려·업종 지원 확대
농수산생명과학국장 단장 상황실 구성
방사능 검사 횟수 1.5배로 늘려·업종 지원 확대
먼저 이날부터 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을 단장으로 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방사능 검사, 원산지 단속, 도민 정보 공개, 수산업과 유통업계, 횟집 등 소상공인 지원 등 전체적인 상황관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어 화성 궁평항과 안산 탄도항, 양식장 등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대상 방사능 검사를 기존 월 2회에서 주 1회로, 검사 건수도 271건에서 400건으로 대폭 늘린다. 도매시장과 대형물류센터, 백화점, G마크, 학교급식 등 유통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기존 월 1~2회 약 1천500건에서 주 1회 2천30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경기도 누리집과 대기환경옥외전광판 102개, 버스 정류소 전광판 8천500여개 등을 통해 도민에게 신속 제공하고 도민 소통창구를 마련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관계자가 감마 핵종분석기로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2023.8.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원산지 강화 분야에서는 원산지 박스갈이 등 거짓 표시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 처벌한다. 민관합동 시·군 원산지 표시 명예감시원 제도를 운영해 원산지 표시 점검 대상을 기존 3천700여곳에서 4천여곳으로 확대해 일본산 수산물을 집중 점검한다. 점검 대상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이력이 있는 음식점과 소매점이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어업인 등 수산업계 지원을 위해서 소비위축에 따른 보상금과 방사능 노출에 따른 건강관리비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또 수산물 소비위축 최소화를 위해 판촉 행사 등을 추진하고 오염수 방류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김과 천일염 등 다소비 수산물의 경우 정부가 비축하는 방안도 건의한다.
횟집 등 소상공인에 대한 융자금, 피해 지원금, 업종 전환 지원금을 검토하고 수산 가공업체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매출채권 보험료 지원도 추진한다. 매출채권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업체가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 판매한 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금의 일부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알려진 지난 4월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시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4차례 회의를 거쳐 방류대책을 마련했다"라면서 "1천400만 도민의 안전 먹거리 확보를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특히 어업인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전날(23일) 입장문을 통해 일본과 우리나라 정부를 규탄하며 "일본 정부는 양심과 도의에 어긋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즉각 철회를 요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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