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27일 오전 수원농수산물시장 수산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8.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백화점·마트 등 '안전검사 강화'
매일 방사능 측정기로 2차 검품
일부 전후로 매출 반짝 오르기도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수산시장, 횟집 등은 물론(8월25일자 2면 보도)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굴비, 갈치 등 수산물 선물 세트와 관련해 저마다 "상반기에 비축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방류가 더 진행되기 전 수산물을 서둘러 사들이는 등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부 유통채널에선 오히려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취급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 강화에 나섰다. 특히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수산물 선물 세트는 오염수 방류 이전에 비축된 물량임을 앞세웠다.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방사능 검사 건수를 기존보다 2배 상향한 한편 광어, 굴, 참굴비 등은 원산지 이력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기획은 오래 전부터 준비한 만큼 비축된 물량이 있다"면서 "대응 단계를 상향해 주별 검사 건수를 확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굴비, 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올 상반기에 이미 비축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27일 오전 수원농수산물시장 수산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8.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롯데마트도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주요 산지에서 매입 전후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검품요원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검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소비자들은 수산물을 서둘러 사들이고 있다. 소금, 건어물, 김 등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일부 유통채널에선 방류 전후 수산물 매출이 반짝 증가하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는 오염수 방류 전인 지난 6~7월 수산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에도 수산물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었다.
다만 주요 수산물 가격은 방류 시작 후 하락했다가 다음 날 소폭 반등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방류 시작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 국산 냉장 고등어 1마리 가격은 평균 3천891원이었는데 지난 24일 방류 시작 당일엔 3천755원으로 떨어졌다가 25일엔 3천848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갈치 역시 지난 23일엔 1마리당 평균 5천293원이었지만 24일엔 4천982원까지 낮아졌다가 25일엔 5천50원으로 올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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