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군수·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들이 소래포구를 찾아가 상인 의견을 듣고 수산물 소비 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늘리면서 그 결과를 공개하고, 부적합 수산물 유통을 차단하는 것이 인천시 대책의 뼈대다.
유정복 시장은 27일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방문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의회 신동섭 행정안전위원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문경복 옹진군수, 김찬진 동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차형일 인천수산업협동조합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안전한 인천 수산물'이라고 적힌 노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어시장과 경매장을 돌며 상인 의견을 들었다. 오찬 간담회도 했다.
상인들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계의 침체를 우려했다. 20여 년째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다는 한 상인은 "아직 우리 수산물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시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생계가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 크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 시장은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걸 시민들께서 확실하게 이해하셨으면 좋겠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 정보를 전달하고, 수산업 관계자 모두가 생업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인들 의견 듣고 소비촉진 대책
방사능 검사 늘려 부적합 유통 차단
"시민 안심… 생업 피해 입지않게"
현장 순회 이후 마련된 유정복 시장과 수산업계 관계자 간담회에서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신영철 인천수협 소래어촌계장은 "작년과 비교해 소래포구 어시장의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안전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달라"고 했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저희 수산물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과학적으로 입증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2대였던 수산기술지원센터·보건환경연구원의 방사능 검사 장비를 올해 5대까지 확충하고, 지난해 총 292건이었던 검사 건수를 800건으로 늘릴 방침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수산기술지원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또 시료 채취부터 분석까지 모든 방사능 검사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하는 참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천 중구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수산업계 관계자 의견을 들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민이 우리 수산물을 걱정하지 않고 드실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을 꼼꼼하게 확인, 점검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안전성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