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인천 내항에 들어찬 수출용 중고차. /경인일보DB

 

인천항에서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하는 자동차 물량이 많아지고 있지만, 장치장 등 기반 인프라 부족으로 추가 물량 확보 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인천항을 통해 수출이 이뤄진 신차는 모두 9천277대다. 1월엔 562대가 수출됐으나, 7월에는 2천585대의 신차가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에 실리는 등 컨테이너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통상 전용 운반선을 통해 수출되지만 컨테이너 운임이 2021년 대비 2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컨테이너 수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항만업계 내년 5만대 '컨수출' 전망
車 물량 늘리고 싶어도 부지 부족


내년에는 컨테이너 신차 수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업계는 내년에 5만대 안팎의 신차가 인천항에서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차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해 한계가 있다는 게 항만 업계의 우려다. 

 

컨테이너를 통한 신차 수출 작업은 인천 신항 컨테이너 부두 임시활용부지에서 대부분 진행된다. 이 부지는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신차 야적이 가능한 구역과 중고차만 야적할 수 있는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2만5천㎡ 규모의 작업장에는 공 컨테이너 장치, 신차 장치, 신차 수출을 위한 적입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바로 옆에는 1만7천㎡ 규모로 수출 중고차 전용 야적장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항 운송시 비용·탄소배출 손실
중고차 야적장 용도전환 활용 주장


인천항만공사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이들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신차 수출 물량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항만 업계의 주장이다. 한시적으로라도 중고차 전용 야적장을 신차 장치장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1천대의 물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인천항에서 수출하는 차량은 대부분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국지엠에서 생산한 것들이다. 일부 KG모빌리티 경기 평택공장 차량도 수출된다. 이들 차량이 인천항 공간 부족으로 인해 부산항으로 가게 되면 운송 비용과 탄소배출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 신항 임시활용부지는 사업자 공모를 할 때 용도를 명시했기 때문에 중간에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자동차 관련 물류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새로운 부지를 공급하기 위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