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해군이 오는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한미 해군 함정과 장병 3천300여명을 투입하는 대규모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추진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일 인천시·해군이 주최하는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다룬 보도에서 "미 해군이 한국전쟁 전투 기념일을 맞아 중국의 문간인 황해에서 이례적 대규모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도발적이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했다.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에는 해군 함정 20여척, 항공기 10여대, 장병 3천300여명이 투입되고,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도 참가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보도에서 중국 군사 전문가 주장을 인용해 "이번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위한 역내 긴장과 공동체 대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는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군 황해서 대규모 훈련 도발적"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 보도
"美 비판… 우려할 사항 아냐" 분석


인천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인천상륙작전 기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국제적 행사로 격상한다는 목표다. 인천 지역사회에선 인천상륙작전 기념 사업 확대에 대해 인천과 공공·민간 차원 교류가 활발한 중국 측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2022년 12월1일자 1면 보도=국제 행사 키우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역사적 상처·주변국 외교도 고려해야)가 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중국 관영매체 보도는 인천이 아닌 미국을 향한 비판인 데다, 인천에 관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에서 우려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의 확대 추진 방향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낸 인천연구원 남근우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이전까지 중국 언론에서 다룬 인천상륙작전 행사 소식은 간략하고 무미건조했기 때문에 중국이 행사 자체에는 관심이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국 관영매체 보도는 최근 이어지는 미·중 갈등의 단면을 보여줄 뿐 인천 지역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