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역사 사료 편찬기구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3일에 열린 '인천시사편찬원의 역할과 정체성 확립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내년 예산안에 '시사편찬원 설립 타당성 검토·기본계획' 수립 관련 예산을 반영하고 2026년까지 시사편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시사편찬원을 지역의 사료(史料)를 수집·조사하고, 이를 연구·편찬하는 전담 기구로 구상하고 있다. 지역문화계에서도 시사편찬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시사편찬원 관련 논의는 2010년에 제기된 이래 여러 차례 검토해 왔으나 위상이나 역할, 조직과 기구에 대한 논의는 아직 구상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도 제기되었듯이 '시사편찬위원회'라는 명칭보다 '역사편찬원'이 무난해 보인다. 시사편찬원의 사료편찬 대상은 현재 행정구역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으로는 문헌에 등장하는 미추홀국으로부터 통일신라시대의 소성(邵城), 고려시대의 인주(仁州), 경원(慶源)을 거쳐 인천군, 인천도호부, 인천부, 인천직할시를 거쳐 오늘의 인천광역시에 이르기까지 2천년의 역사를 다루어야 한다. 공간적으로는 옛 교동부와 강화유수부, 부평도호부와 김포, 안산의 일부를 포함하는 옛 기호지방 서부권과 서해 해양문화권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인천시사편찬원'은 기존 인천시사 편찬원회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인천 역사 관련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고 지원하는 중심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 연구기관으로는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인천교대의 기전문화연구소, 인천연구원 도시정보센터 등이 있다. 아울러 시사편찬원과 현재 설립 추진 중에 있는 인천기록원의 기능을 통합하여 '인천역사기록원'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겠다. 인천시의 기록 보존과 사료편찬기능의 통합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료편찬기구의 연구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사료 편찬 분야별 연구 인력과 실무지원 기구의 인원을 충분히 갖추어야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시사자료실' 체제로 운영할 때처럼 2~3명 규모의 인력으로는 사료편찬에 수반되는 실무자 역할을 넘어서기 어렵다. 전문연구인력을 실무자로 운용하는 것은 전문가에 대한 대우도 문제려니와 예산 낭비에 그치기 쉽다.
[사설] '인천시사편찬원' 연구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입력 2023-09-14 19:50
수정 2023-09-14 19:50
지면 아이콘
지면
ⓘ
2023-09-15 15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