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열차 지연·물류 수송률 감소 이어져

입력 2023-09-15 17:38 수정 2023-09-15 19:12
정차해 있는 화물열차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이틀째인 1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2023.9.15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일부 열차가 지연되는가 하면 아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물류 수송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평소 1호선 열차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0·오산시)씨도 "8시께 지하철을 탔는데 대기줄이 길어 한 대를 그냥 보내고 다음 차를 타고 왔다"면서 "다른 동료들도 오늘 출근하는데 힘들었다고 했다. 파업하더라도 애꿎은 시민들의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출·퇴근 시간대는 좀 피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의왕ICD 물동량 '절반 수준'
주말 여행객 불편 불가피 전망
철도노조 총파업 3년 10개월만

이날 오전 수원시에서 서울시 논현동으로 출근한 한모(25)씨는 "어제 파업의 영향으로 열차가 지연돼 평소보다 퇴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더 걸렸다"며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아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와 광역버스를 이용했는데 1시간이나 지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20대 회사원은 수도권 출장이 무산됐다. 급작스레 기차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김모(26)씨는 "2주 전부터 계획돼 있던 수도권 출장 일정이 기차표가 취소돼 무산됐다"면서 "오늘 출발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기차표 취소를 통보받아 당황스럽다. 회사에서는 업무일정 조정하느라 정신없고, 출장이 취소되면서 친구들과 한 약속들도 모두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79.6%로 집계됐다. 평소대로라면 운행해야 할 열차 846대 가운데 673대만 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은 주말에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집을 떠나려던 여행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 여파로 화물 열차의 운행도 감축됐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철도 수송량이 평시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ICD에 따르면 철도 파업이 시작된 전날 물류 철도를 통해 의왕ICD로 들어온 물동량은 72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주 목요일 물동량인 1천348TEU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물류의 약 20%를 철도 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시멘트업계도 철도파업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는 철도를 통한 시멘트 출하가 평소보다 70∼9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노조는 전날 오전 9시부터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총파업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철도노조 파업 기간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 운행을 추가 재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통해 운행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평시대비 출근과 퇴근시간대 각각 수도권 전철을 90%와 80% 이상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김준석·김산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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