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1차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에서 화물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2023.9.1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17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률은 30%대로 3대 중 1대만 운행하면서 시멘트 등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열차 운행은 노조가 복귀하는 18일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될 전망인데,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2차 파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사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준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2차 파업은 1차와 달리 한시가 아닌 무기한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철도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있어 일정을 정하는 변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민불편·화물운송 차질 등 혼란속
요구사항 수용되지 않아 파행 우려
원희룡 장관 "파업 위한 파업" 비판
철도노조 파업 관련 현장 방문에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후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파업 현황 및 대책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3.9.17 /연합뉴스
노조와 사측의 대립은 깊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남영역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의 '공동파업 결의대회'에서 철도노조원들이 연막탄을 활용한 상징의식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을 밀친 조용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파업 대응 점검회의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업을 위한 파업'에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할지,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날 파업 상황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이 약 7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파업 장기화 시 철도 수송 분담률이 20%로 높은 시멘트부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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