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 문제로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의 한 중학교에 신입생이 가득 차 원치 않게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받는 일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복될 조짐이어서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미사강변신도시 내 중학교 입학생 3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A단지에서 1㎞ 남짓 떨어진 윤슬중학교가 아닌, 미사중학교에 배정됐다.

미사중학교는 해당 단지에서 2.5㎞가량 떨어져 있고, 통학을 위한 별다른 대중교통이 없는 데다 횡단보도를 수차례 건너야 해 사고 위험 역시 크다는 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미사지구 학군'을 포함해 하남 내 전 학군은 학생 주소지를 기준으로 최단거리 배정이 원칙이다. 하지만 윤슬중학교 인근 지역의 입학 인구 급증으로 학교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A단지와 비교해 더 가까운 아파트 학생들이 윤슬중학교에 배정됐고, 이 바람에 윤슬중학교에 지원한 A단지 학생 30여명이 근거리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홀중, 2026년도에나 신입생 모집
80명 넘는 학생 원거리 통학 불가피
단기적 해법 없어… 학부모들 불만

미사지구 내 과밀학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공전하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가 당장 내년에도 되풀이될 것이라는 데 학부모들은 큰 불만을 나타낸다.  

 

지난 4월 하남시의 '한홀중'(가칭) 신설계획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공동투자심사를 통과해 지구 내 과밀 문제의 숨통을 일정 틔울 수 있게 됐지만, 이마저도 이르면 2026년도에나 신입생을 받을 수 있어 당장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과밀학급 문제가 날로 커져 교육지원청에 대책 마련과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은 물론 단기적 해법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지원청이 밝힌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 (가)배정 결과를 보면 80명이 넘는 학생이 윤슬중뿐 아니라 더 먼 학교까지 가야 할 정도로 문제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홀중 개교 전까지 '한시적 우선 배정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사지구 내 4개 중학교 전반에 인원이 골고루 배정될 수 있게 지금의 학생 수요와 거주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내년도 신입생 배치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10월 초·중순까지 배치 기준을 정해 학부모 등의 의견조회를 거칠 것"이라며 "지구 내 학교에서 학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과 학교 측 의견조율을 거쳐 최대한 지망하는 학교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