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을 명명백백 밝혀주세요."
21일 하남시청에서 만난 고 이모씨의 아버지인 이서우(79)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모 속을 썩힌 적이 없던 아들이 그것도 아내와 자식을 두고 세상을 등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우리 아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그는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난 2일에도 아들과 함께 벌초를 다녀왔는데 당시 아들의 힘든 점을 못 알아본 점이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옹의 아들 고 이씨는 지난 15일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와관련 유족과 직원들은 고인이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팀장을 맡아 대민업무를 처리해 오면서 특정 체육단체뿐만 아니라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자치심의·의결 조직과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하남시청에서 만난 고 이모씨의 아버지인 이서우(79)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모 속을 썩힌 적이 없던 아들이 그것도 아내와 자식을 두고 세상을 등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우리 아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그는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난 2일에도 아들과 함께 벌초를 다녀왔는데 당시 아들의 힘든 점을 못 알아본 점이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옹의 아들 고 이씨는 지난 15일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와관련 유족과 직원들은 고인이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팀장을 맡아 대민업무를 처리해 오면서 특정 체육단체뿐만 아니라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자치심의·의결 조직과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하남시청 공무원 아버지
고인에 제기된 악성민원 설명
사망 원인 밝혀달라며 흐느껴
고인에 제기된 악성민원 설명
사망 원인 밝혀달라며 흐느껴
이 옹은 아들이 사고 직전 아내와 통화한 내용과 함께 직원들이 가족에게 전한 사고 이전 고인에게 제기됐던 '악성 민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들은 사고 전 직접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너무 힘이 들어 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직원들 역시 '고인이 사고 며칠 전부터 미사 2동에서 추진되는 한 행사와 관련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매우 힘들어하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을 통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무엇인지 알아본 결과 시 예산 수천만원이 투입되는 하루짜리 행사였다"며 "아들은 당시 미사 2동 한 단체에서 예산을 추가 투입해 행사기간을 1일에서 3일로 연장하도록 지시한 점에 대해 매우 힘들어 한 걸로 파악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들이 (계속된 압박에) 행사를 연장하기 위해 유관기관을 돌며 예산 확보에 나선 걸로 직원들에게 전해 들었다"며 "연장 비용을 확보하지 못한 아들은 오죽하면 사비로 행사를 치를 생각 까지 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옹은 "하나뿐인 아들, 한 집안의 가장,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 두 딸의 아빠가 지금은 눈앞에 없다"고 눈물을 훔치며 "시민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내 아들이 왜 이런 대우를 받고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 때문에 오늘이라도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이씨의 사망과 관련, 직원과 유족들은 진실규명 요구(9월20일자 7면 보도=하남시 공무원 사망 원인 '악성 민원' 사실로 드러나)에 나섰고, 하남시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시지부는 고인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